'전쟁'이 아니라 '학살'의 시작이었다

uapple 기자

등록 2026-03-03 14:26

학교 현장은 시신과 가방과 공책이 뒤섞여 나뒹글고 있었다. 구조 대원들이 잔해 속에서 시신을 잇달아 수습하고 있는 가운데 현장은 부모들의 오열과 심장을 쥐어뜯는 절규로 가득 찼다.

AI생성형 이미지


미국과 이스라엘의 합동 공습으로 파괴된 이란의 한 여자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인명 피해 규모가 사망자 165명으로 급증했다.


외신 및 현지 당국에 따르면 지난 2월 28일 오전 10시 45분경 이란 호르모즈간주 미나브 지역의 샤자레 타예베 초등학교가 수업 중 폭격을 당했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165명이 숨지고 96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고 당시 학교에는 약 170명의 학생이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학교 현장은 시신과 가방과 공책이 뒤섞여 나뒹글고 있었다. 구조 대원들이 잔해 속에서 시신을 잇달아 수습하고 있는 가운데 현장은 부모들의 오열과 심장을 쥐어뜯는 절규로 가득 찼다. 


'에픽 퓨리' 작전으로 명명된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은 당초 예상했던 정밀 타격을 통한 조기 종결이라는 낙관론을 비웃듯 참혹한 소모전의 서막을 알리고 있다. 


특히 영국 가디언(The Guardian) 등 주요 외신들은 이번 전쟁이 과거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의 전례를 넘어선 거대한 재앙이 될 것이라는 분석을 쏟아내고 있다.


가디언은 최근 사설을 통해 미국의 이번 군사 행동을 강력히 비판하며 "하늘을 통한 정권 교체는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리비아에서 이미 반복적으로 환상임이 증명되었다"고 일갈했다. 이는 압도적인 공군력만으로는 한 국가의 복잡한 사회 구조를 재편하거나 안정적인 정권을 수립할 수 없다는 역사적 교훈을 떠올리게 한다.


미 국방부는 개전 초기 지휘 체계 마비를 선언했으나,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미 주요 전력을 지하 요새와 험준한 산악 지대로 분산 배치하며 장기적인 게릴라전을 준비해 왔다. 특히 그 수를 가늠하기 힘든 만큼의 자살드론기와 수천 대의 탄도미사일을 지하 터널에 배치해 놓고 있다. 과거의 실패를 학습하지 못한 채 무력으로 중동의 지도를 바꾸겠다는 미국의 오만한 발상이 다시 한번 '승리할 수 없는 전쟁의 늪'을 만들고 있다.


이번 전쟁의 성격에 대해서도 외신들은 명분 없는 '예방적 전쟁(preventive war)'이자 철저히 미국과 이스라엘의 정치적 계산에 따른 '선택에 의한 전쟁(war of choice)'으로 규정했다. 의회의 공식 승인이나 명확한 국제법적 근거 없이 시작된 이번 작전은 국제 질서의 근간을 흔드는 위험한 전례가 되고 있다.


이러한 독단적인 군사 행동은 이스라엘을 중심으로 중동 질서를 재편하려는 트럼프와 네타냐후의 구상을 오히려 파산으로 몰아넣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분노한 이란 민중들의 반미·반이스라엘 정서는 극에 달했으며, 이는 미국이 스스로 판 함정인 '늪'으로 자진해서 걸어 들어가는 형국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우려되는 점은 가속화되는 대규모 인명 피해다. 외신들은 지상전 확대 시 "미군 병사들이 시신 가방(bodybags)에 담겨 돌아오게 될 것"이라는 참혹한 표현을 사용하여 구체적인 경고를 보냈다. 실제로 개전 나흘 만에 드론과 지대공 미사일을 활용한 이란의 비대칭 매복 공격으로 미군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러한 인적 희생은 미국 내 여론을 급격히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의 안보를 보장하려던 전쟁이 오히려 이스라엘을 적대 세력에 포위된 고립된 섬으로 만드는 역설적인 결과를 낳을 것이다.  결국 이 전쟁으로 인해 중동은 새로운 질서가 아니라 미국의 무덤이 될 준비를 하고 있다. 지상군까지 투입할 것을 고민하고 있는 미국은 이제 승자 없는 전쟁터에서 홀로 피를 흘리며, 빠져나올 수 없는 어두운 터널 속으로 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란의 터널은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리비아의 터널보다 더 길고 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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