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V 이매진 캡처
생폴드방스(프랑스)= 이재명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오후 3시 40분 프랑스 생폴드방스 마그재단 니콜 다쏘홀에서 열린 '2026 글로벌-로컬 간 공동번영을 위한 영화·영상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한국 정부가 영화·영상 산업의 글로벌 공동제작과 투자, 유통 협력이 더욱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가장 든든한 파트너로서 정책적·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오전에 열린 뤼미에르 서밋 및 기조세션이 영화·영상 산업의 거시적 비전을 논의하는 자리였다면, 오후 라운드테이블은 로컬과 글로벌의 공동 번영을 위한 실질적 지혜를 모으는 자리로 마련됐다. 행사에는 세계적 스트리밍 기업 넷플릭스, 글로벌 영화산업의 버팀목인 미국영화협회(MPA), 세계 영화의 중심축인 칸국제영화제, 프랑스 대표 방송영상 제작사 미디아원, AI 강국으로 도약 중인 한국의 대표 기업 네이버 등이 함께했다. 사회는 방송인 안현모가 맡았다.
이재명 대통령 "로컬 고유성이 글로벌 경쟁력이 되는 시대"
이재명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로컬의 숨은 원석을 발견하고 이를 전 세계 관객과 연결하며 지속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데 있어 참석자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로컬이 가진 창의성과 글로벌 영화·영상 산업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만나 공동의 번영을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해 실질적이고 전략적인 협력 방안이 논의되기를 바란다"며 "가장 로컬한 고유성이 곧 가장 글로벌한 경쟁력이 되는 시대"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K영화와 K드라마를 비롯한 각 지역의 독창적 서사들이 세계인들에게 깊은 울림과 공감을 선사해왔다며, 이는 특정 국가의 성과를 넘어 세계 문화의 지평을 넓히고 글로벌 영화·영상 생태계를 풍성하게 만들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글로벌 자본과 유통망이 로컬의 잠재력 있는 이야기와 결합할 때 지역의 제작 생태계가 활력을 얻고, 그것이 다시 글로벌 플랫폼의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단단한 선순환 파트너십이 구축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문화적 연대의 중심지인 생폴드방스에서 로컬과 글로벌이 융합해온 역사처럼, 이날의 대화가 영화·영상 산업의 지속가능한 번영을 여는 계기로 역사에 기록되기를 바란다는 말로 발언을 마쳤다.
넷플릭스 "간섭 없는 투자가 창의산업에 대한 최고의 선물"
이자벨 헤스키 넷플릭스 부사장은 넷플릭스의 글로벌 정책 전문가 팀을 이끌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하며, 한국은 지난 10년간 로컬 스토리텔링과 글로벌 파트너십이 어떻게 결합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대표 사례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아침 이창동 감독이 '먼 훗날 우리'(원문상 "정말 그 가능한 사랑" 관련 작품)로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고 오스카 후보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며, "정부가 창의산업에 선물할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간섭 없는 투자"라고 강조했다.
헤스키 부사장은 넷플릭스가 영화진흥위원회 및 콘텐츠진흥원과 함께 단순 지원을 넘어선 협력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며,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를 비롯한 두 개의 영화제를 지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와일드플라워'를 연출한 정준 감독도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그는 개별 프로젝트를 넘어선 장기적 파트너십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한국 독립·저예산 영화를 지원하고자 한다며, '케이팝 데몬 헌터스' 사례를 들어 로컬 스토리가 스크린을 뛰어넘는 문화적 영향력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CJ ENM "메이드 인 코리아 넘어 메이드 위드 코리아로"
윤상현 CJ ENM 대표는 1953년 한국전쟁의 폐허 속에서 필수소비재 산업으로 출발한 CJ가 국가 재건과 국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해왔으며, 이후 사업보국과 문화에 대한 열정을 바탕으로 제조·서비스업을 넘어 문화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왔다고 소개했다. 1995년 드림웍스 투자를 시작으로 지난 30여 년간 영화·영상·드라마·음악 등 콘텐츠 산업에 투자를 지속하며 문화를 산업화했고, 그 결과 오늘날 K컬처가 전 세계에서 각광받게 됐다고 평가했다.
윤 대표는 2019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2022년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감독상을 수상한 사례를 언급하며, 이는 한국 영화의 독창성과 경쟁력이 프랑스에서 인정받고 다시 글로벌한 결실로 나타난 뜻깊은 과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K컬처 성공의 이면에는 "문화가 국가의 경쟁력"이라는 이재명 대통령의 비전 아래 정부의 전폭적 지원이 있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윤 대표는 지난해 출범한 글로벌 콘텐츠 레이블 '퍼스트라이트 스토리하우스'를 통해 아시아의 신진 창작자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벌로 전파할 수 있도록 지원과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앞으로는 콘텐츠 수출을 넘어 각국의 스토리와 프로덕션 강점을 결합한 공동제작·공동기획 개발이 확대돼야 한다며, "메이드 인 코리아를 넘어 메이드 위드 코리아 방식으로 글로벌 오디언스에게 다가가는 것이 콘텐츠 글로벌 연대의 유효한 힘"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콘텐츠의 힘만으로는 글로벌 연대가 어렵다며 로컬 플랫폼 간 연대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이날 프랑스 텔레비지옹(까날플뤼스 및 프랑스 텔레비지옹으로 추정) 경영진과 미팅을 가졌으며, 이들 역시 프랑스 콘텐츠를 한국에 소개하고 싶어했다고 전했다.
MPA "한국은 영상산업의 가치를 실제 행동으로 증명한 나라"
에밀리 앤테니스 MPA 유럽·중동·아프리카 담당 매니징 디렉터는 NBC유니버설, 소니, 디즈니, 파라마운트,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 MGM, 프라임, 넷플릭스 등 회원사 스튜디오들과 함께한다는 사실에 기쁨을 표했다. 그는 미 국무부 차관보, 주한 미국대사, MPA 회장 겸 CEO로 활동하며 이야기가 국경과 대양을 넘어 사람들을 연결하는 힘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앤테니스 디렉터는 영화와 시리즈 제작이 일자리 창출, 투자, 관광 등 구체적 경제 효과로 이어진다며, 한국은 영상산업의 막대한 가치를 이해하고 이를 발전시키기 위해 실제로 행동에 나선 나라라고 평가했다. 지속적인 투자와 인재 교육을 통해 한국이 전 세계적 위상을 유지해왔다는 점을 강조하며 "굉장히 잘 이야기된 멋진 스토리가 정말 큰 성공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미디아원 "로컬의 진정성과 높은 완성도가 국제 진출의 동력"
피에르앙투안 카퐁 미디아완 공동 CEO는 프랑스어로 발언하며, 몇 달 전 프랑스 대표단과 함께 한국을 방문해 창의적이고 매력적인 나라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로컬과 글로벌 사이의 대화가 바로 미디아원이 10년 전 설립된 이유라며, 플로리앙 젤러의 연극 '더 파더'로 시작해 안소니 홉킨스 주연 영화로 제작돼 오스카상과 세자르상을 수상한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로컬 시장에서 충분한 신뢰를 받지 못했던 작품이 국제적으로 나아갔을 때 오히려 큰 신뢰와 보상을 받았다고 회고했다.
카퐁 CEO는 세 가지 사례를 들었다. 첫째는 한국에서도 리메이크된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넷플릭스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리메이크된 시리즈 중 하나이며, 9월 10일 영화판도 공개 예정), 둘째는 플랜비 제작 '소년의 시대'(영국에서 두 번째로 많이 시청된 영업권 시리즈), 셋째는 유튜브 시리즈를 만든 젊은 감독의 작품을 영화로 배급한 '맥룸'이다. 그는 로컬의 진정성과 높은 완성도가 국제 진출의 장애물이 아니라 오히려 이를 돕는 요소라고 강조하며, 프랑스와 한국이 진정한 공공정책을 만든 대표 국가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러한 철학이 로컬 시청을 보호하려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로 확장하려는 전략이라며, SLL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의 잠재력 있는 IP를 각색·개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기생충'과 '오징어게임'을 잇는 한국 스토리텔링을 프랑스에서 이어가겠다는 기대를 밝혔다.
네이버 "웹툰 생태계 2,700만 창작자, AI 시대에도 중심은 창작자"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가 지난 27년간 생존해온 전략이 이날 주제인 글로벌-로컬 공조와 맞닿아 있다고 밝혔다. 검색엔진 기업인 네이버가 기술력과 자본에서 앞선 글로벌 기업들 사이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처음부터 콘텐츠의 힘에 집중했기 때문이라며, 누구나 지식과 경험을 기록할 수 있는 블로그·커뮤니티를 통해 로컬 기반 콘텐츠를 축적해왔다고 설명했다.
이런 철학은 2005년 네이버웹툰 출범으로 이어졌다. 디지털 펜만 있으면 누구나 작품을 만들고 공개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었고, 웹툰은 이제 하나의 글로벌 콘텐츠 장르로 자리잡았다. 최 대표는 현재 웹툰·웹소설을 아우르는 글로벌 스토리 생태계에 약 2,700만 명의 창작자와 1억 5천만 명 이상의 이용자가 함께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약 200여 편의 웹툰 스토리가 영상으로 확장됐으며, '스위트홈', '지금 우리 학교는' 같은 원작들이 글로벌 미디어 파트너와 만나 세계적 콘텐츠로 성장했다고 소개했다. 반대로 디즈니·마블·스타워즈 같은 글로벌
IP도 웹툰 형식으로 재해석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글로벌과 로컬의 공동번영이 단순히 콘텐츠를 국경 너머로 유통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되며, 각 지역의 언어와 정체성을 존중하고 창작자가 성공의 가치를 누리며 이를 다시 나누는 구조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맥락에서 최근 네이버가 조성하기로 한 1억 달러 규모의 IP 어댑테이션 펀드를 소개하며, 큰 자본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풀뿌리 창작자들이 영상·애니메이션·게임을 아우르는 글로벌 콘텐츠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직접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AI 시대에서도 생태계의 중심은 결국 창작자, 인간"이라며 "AI는 창작자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창작자의 가능성을 넓히고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가 만날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유토론: "로컬 고유성이 국경 넘는 상호 영감으로"
이어진 자유토론에서 사회자는 로컬의 독창적 IP가 어떻게 글로벌 문화 다양성을 풍성하게 하는지를 주제로 발언을 이어갔다.
최수연 대표는 '글로벌'과 '로컬'이 모순적으로 보이지만 실은 보완적인 개념이라며,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결국 한 지역의 언어, 정서, 실생활에 관련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SNS에서 접하는 AI 생성 콘텐츠가 리얼리스틱하면서도 아직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는 이유를 이런 맥락에서 설명하며, 기술이 발전할수록 로컬 기반 생태계를 더욱 소중히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헤스키 부사장은 문화가 이제 한 방향이 아니라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며, 인도 창작자들이 한국 콘텐츠의 영향을 받아 만든 작품, K드라마에서 영감을 얻은 브라질 드라마 등을 예로 들었다. 그는 이것이 일방적 수출이 아니라 상호적 영감과 문화의 혼합이며, 이런 로컬 스토리의 문화적 연결력이 곧 소프트파워 자산이라고 말했다.
카퐁 CEO는 미디아원 생태계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가 국적과 무관하게 프로듀서와 감독의 독립성을 지키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프랑스·이탈리아·독일·미국 등에서 계속 싸워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독립성이 지역의 문화적 색채를 지키면서도 국제적 순환을 가능케 하는 창의적 인재들의 활약 기반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탈리아, 한-이 영상 협력 MOU 추진 밝혀
자유 발언 시간에는 이탈리아 문화부 조르지오(원문 발음 조르지컬로) 영화영상국장이 발언했다. 그는 한국 영화가 전 세계적으로 활기찬 예술적 성과를 보여주고 있으며, 로컬의 고유한 창의성이 제약이 아니라 장점이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이탈리아 양국 정부가 문화부 간 MOU를 체결해 공동제작에 대한 투자·펀딩을 함께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각국이 고유한 창의성을 지키면서도 세계 관객과 연결되고 산업 성장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로컬의 고유성 지키며 세계와 연결…다음 세대로 이어가야"
사회자는 라운드테이블을 마무리하며, 로컬의 매력적인 이야기가 적절한 파트너와 지원을 만나고 공공·민간의 메커니즘이 함께 작동한다면 네트워크·플랫폼·창작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전체가 함께 성장하는 기회가 된다고 정리했다. 이어 "오늘 나온 논의는 로컬의 고유한 창의성을 지키면서 세계의 관객과 연결하고, 그 성과를 다시 다음 세대 창작자와 산업의 성장으로 이어나가는 하나의 목표를 향하고 있다"며 "세계 영상콘텐츠 산업이 함께 지속적으로 흥할 수 있도록 오늘의 약속과 비전이 소중한 밑걸음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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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live/mHUzV8rCbh4?si=5PTM_xSyqho_1Ydz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