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뉴스 캡처화면
지난 2년 간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국민 7만여 명을 대량학살했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광기 어린’ 전쟁 행보가 국제사회의 인내심을 한계치로 몰아넣고 있다. 미국과 이란이 극적으로 2주간의 휴전에 합의한 첫날, 이스라엘은 오히려 레바논을 향해 사상 최대 규모의 공습을 퍼부으며 인류 보편의 가치인 생명과 평화를 정면으로 부정했다.
전 세계가 이스라엘의 전쟁범죄를 규탄하며 등을 돌리고 있는 지금, 유독 대한민국의 보수 정치권만이 ‘외교 리스크’라는 허울 좋은 핑계 뒤에 숨어 이스라엘의 폭주를 방관하거나, 오히려 이를 비판한 국정 최고 책임자를 공격하는 기이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
중동의 ‘살육 기계’가 된 이스라엘, 인류사적 범죄의 현장
지난 4월 8일, 전 세계는 미국과 이란의 휴전 소식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그 안도는 불과 몇 시간 만에 아비규환의 비명으로 바뀌었다. 이스라엘은 휴전 합의를 비웃기라도 하듯 레바논 전역에 수백 발의 폭탄을 투하했다. 하루 만에 254명이 숨지고 1,10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는 명백한 국제인도법 위반이자 대학살이다.
이스라엘의 공격은 군사 시설에 국한되지 않았다. 베이루트 중심부의 민간인 거주 구역, 병원, 발전소, 그리고 피란길의 마지막 보루인 리타니강 다리까지 무차별적으로 파괴됐다. 이스라엘은 리타니강 이남을 ‘안보 구역’으로 설정하겠다며 지상군까지 투입했다. 이는 방어적 전쟁이 아닌 노골적인 영토 확장과 점령 의지를 드러낸 침략 전쟁의 전형이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재명 대통령이 SNS를 통해 공유한 영상 속 이스라엘군의 모습이다. 시신을 건물 옥상에서 발로 밀어 떨어뜨리고, 민간인을 고문하는 행위는 홀로코스트의 참극을 겪었던 민족이 자행하고 있다고는 믿기 힘든 야만성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것이 ‘테러리스트 작전’ 중 발생한 과거의 일이라 변명하지만, 생명의 존엄성을 짓밟는 행위는 시간이 흐른다고 해서 면죄부가 주어지지 않는다.
전 세계적 분노와 외교적 고립: 네타냐후는 ‘현대판 히틀러’
이스라엘의 독주에 국제사회는 유례없는 강도로 결집하고 있다. 전통적인 서방 우방국들마저 이스라엘에 등을 돌렸다.
프랑스는 이스라엘의 공습을 "용납할 수 없는 휴전 훼손 행위"로 규정했다. 스페인은 이란 테헤란의 대사관을 즉시 재개하며 이스라엘과의 외교적 거리두기에 나섰고,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이스라엘의 행태를 "생명과 국제법 경시"라고 직격했다. 이탈리아 역시 유엔 평화유지군에 대한 이스라엘의 경고 사격에 분노하며 이스라엘 대사를 초치했다.
튀르키예 외무부는 네타냐후 총리를 '현대판 히틀러'라고 비판하며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처벌을 촉구했다. 파키스탄과 이집트 등 중동·아시아 국가들도 이스라엘을 "인류의 저주"라고 비난하며 즉각적인 살상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교황 레오 14세는 "전쟁의 광기를 끝내라"며 "폭탄을 투하하는 자들을 하느님은 절대 축복하지 않는다"는 준엄한 메시지를 던졌다.
이처럼 전 세계는 지금 정파와 종교, 대륙을 초월해 이스라엘의 전쟁범죄에 대해 단일대오를 형성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이데올로기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양심 문제이기 때문이다.
보편적 인권을 외친 대통령, 이를 ‘매국’이라 부르는 보수 정치권
이러한 국제적 흐름 속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침략적 전쟁은 부인된다", "위안부 강제나 유태인 학살과 다를 바 없다"며 보편적 인권의 관점에서 이스라엘을 비판한 것은 주권 국가의 수장이자 인류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당연한 책무다.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수급 등 국익이 걸린 복잡한 상황에서도 '인권'이라는 인류 공통의 언어를 사용해 외교적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보수 정치권은 이 지점에서 상식 밖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를 '외교 참사'나 '리스크'로 규정하며 대통령을 공격하기에 바쁘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북한 인권에는 목소리를 높이면서 정작 현재 진행 중인 이스라엘의 민간인 학살에는 침묵하는 모순을 보였다. 나경원 의원은 대통령의 발언을 '매국 행위의 표본'이라며 저주에 가까운 언사를 퍼부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이를 '국내 선거용'이라 폄훼했고, 이준석 대표는 대통령의 화법이 '고소 피하기용'이라며 국격 운운하는 조롱 섞인 비판을 내놓았다. 이들에게는 지금 당장 죽어가는 레바논의 아이들과 무너지는 국제 질서보다, 오로지 국내 정치적 지형에서의 득실만이 중요한 것처럼 보인다.
보수 정치권의 비겁한 침묵, 그들은 무엇이 두려운가
이들 보수 정치인의 발언에는 '생명'과 '인권'이라는 단어가 거세되어 있다. 전 세계 주요국 지도자들이 네타냐후의 권력욕과 전쟁 범죄를 정면으로 비판할 때, 왜 한국의 보수 정치인들은 이스라엘의 대변인을 자처하려 하는가.
그들이 주장하는 '우방과의 관계'가 민간인 학살에 눈감는 대가로 얻어지는 것이라면, 그것은 국격이 아니라 국치다. 대한민국은 일제강점기의 아픔과 전쟁의 참화를 겪으며 성장한 나라다. 위안부 문제에 대해 국제사회의 공감을 호소해온 우리가, 현재 벌어지는 이스라엘의 반인륜적 행위에 침묵한다면 그 어떤 명분으로 일본의 과거사를 비판할 수 있겠는가.
한동훈, 이준석 등 차세대 리더를 자처하는 이들이 보여준 인식의 천박함은 더욱 우려스럽다. 국제 정세의 본질이 '생명 존중'으로 흐르고 있음을 간과한 채, 오로지 '팩트 체크'의 미세한 틈만을 노려 대통령을 깎아내리려는 태도는 글로벌 시대에 맞는 기본적인 정치적 자질을 의심케 한다. 이스라엘 외무부의 항의를 '공개 팩트폭격'이라며 반기는 모습은 흡사 다른 나라의 입장을 대변하는 모습처럼 비치기까지 한다.
역사와 인류의 심판 앞에 당당할 수 있는가
지금 중동에서 벌어지는 일은 '먼 나라의 전쟁'이 아니다. 그것은 인류가 지난 세기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거치며 쌓아온 '인권'과 '평화'라는 가치가 처절하게 무너지는 현장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은 대한민국이 더 이상 강대국의 눈치나 보는 변방의 국가가 아니라, 인류 보편의 가치를 선도하는 중견 국가로서의 당연한 목소리를 낸 것이다. 이에 대해 '매국'을 운운하고 '오지랖'이라 비난하는 보수 정치인들은 스스로가 어떤 가치 위에 서 있는지 자문해야 한다.
권력욕에 눈먼 네타냐후를 옹호하거나, 그의 범죄에 침묵하는 것은 역사의 죄인이 되는 길이다. 국민의힘과 일부 정치인들은 지금이라도 정파적 이익을 떠나 인류의 양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이스라엘의 전쟁범죄를 규탄하는 국제사회의 대열에 합류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국익이자 대한민국이 가야 할 길이다.
uapple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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