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스트 앤드 설리번은 중국의 글로벌 공급망 역할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성장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글로벌 시장조사 및 컨설팅 기업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Frost & Sullivan)은 최근 중국의 국가 성장 산업구조가 저부가가치 대량생산 중심에서 고부가가치 산업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글로벌 시장에 새로운 성장 기회가 나타나고 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보고서(China’s Macroeconomic Transformation, 2025-2035)를 발표했다.
중국의 2025~2035년 연평균 실질 GDP 성장률이 3.7% 수준으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위축된 가계 소비심리와 부동산 시장의 침체, 무역 불확실성 등으로 내수 회복은 더디고 불균등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은 이를 단순한 성장 둔화가 아닌 구조적 재편으로 평가했다.
서비스업 비중은 2025년 GDP의 56.4%에서 2035년 59.5%로 확대될 전망이며, 엔지니어링과 기술, 산업 서비스 분야가 중국 경제 모델에서 더 큰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성장세가 둔화되더라도 풍부한 공급업체 기반과 엔지니어링 역량, 고부가가치 생산 기반 등은 글로벌 제조 및 기술 생태계에서 중국의 중요한 역할을 이어가게 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국은 첨단 제조와 응용 인공지능(AI), 청정에너지, 고부가가치 수출을 중심으로 산업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저부가가치 생산 및 조립 공정은 아세안, 인도, 멕시코, 동유럽 등지로 점차 분산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촉진하며 제조, 물류, 산업 인프라 및 현지 생산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어내고 있다.
중국 시장과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을 이끄는 주요 동인
중국의 산업 및 시장 구조 변화는 인구구조 변화, 내수 부진에 따른 수출 시장 다변화, 첨단기술 역량 강화 등 세 가지 주요 동인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1. 고령화에 따른 새로운 산업 수요의 확대
중국의 60세 이상 인구는 2035년까지 4억 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에 따라 실버 이코노미(시니어 경제)가 성장하는 동시에 자동화 및 노동력 절감 기술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의료영양, 시니어 서비스, 모빌리티, 돌봄 서비스 및 생산성 향상 솔루션 등이 중국을 비롯한 고령화 국가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로 부상하고 있다.
2. 내수 부진에 따른 수출 시장 및 글로벌 경제 연결의 다변화
중국은 국내 소비 부진과 높은 예비적 저축 성향으로 인해 수출 시장 다변화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아세안, 중동, 중남미, 아프리카 등과의 무역 관계가 확대되면서 물류, 산업 인프라, 항만, 현지 생산 및 지역 공급망 분야에서도 새로운 성장 기회가 나타나고 있다.
3.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전환
중국은 첨단 제조, 응용 AI, 하이테크 생산 분야의 역량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산업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혁신 생태계, 전문 제조, 기술 통합 및 국가 간 협력 분야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주요 산업의 성장 동인별 구조적 변화와 기회
· 첨단 제조
관세와 기술 통제로 국가 간 시장 접근이 복잡해지고 일부 생산 및 기술 역량의 현지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중국의 하이테크 수출 규모는 8568억달러에 달하며, 엔지니어링 집약적 생산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보여준다. 응용 AI, 자동화 및 기술 통합 역량이 발전하면서 중국은 고부가가치 제조 분야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저부가가치 조립 공정이 다른 제조 거점으로 분산됨에 따라 전문 제조, AI 기반 산업 솔루션, 엔지니어링 서비스 및 기술 통합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가 나타나고 있다.
· 수출 다변화
중국 내수 수요가 부진하고 미국과의 무역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의 전체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18.0%에서 2025년 11.1%로 감소했다. 새로운 무역 경로가 형성되면서 물류, 산업 인프라, 항만 및 현지 생산 분야의 성장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
· 청정에너지 산업의 성장
반덤핑 조치와 현지 생산 요건이 해외 시장 진출에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중국은 청정에너지 분야에서 대규모 생산 및 설비 구축 역량을 바탕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은 2024년 풍력 및 태양광 발전 설비 용량을 360GW 추가했으며, 이는 전 세계 신규 설비 용량 증가분의 50%를 넘는 규모다. 관련 사업 기회는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BESS), 전력망 인프라, 프로젝트 수행 및 유지보수 서비스 분야로 확장되고 있다.
글로벌 기업의 움직임으로 확인되는 공급망 재편
글로벌 기업들의 행보에서도 중국의 역할 변화와 공급망 재편을 확인할 수 있다.
BASF는 중국 내 고부가가치 생산 및 연구개발(R&D) 활동을 유지·확대하고 있다. 이는 중국이 공급업체 기반과 엔지니어링 역량, 제조 규모 측면에서 여전히 중요한 생산 및 기술 거점임을 보여준다.
BMW 역시 중국 내 고부가가치 자동차 생산과 R&D 활동을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생산 거점이 다변화되는 가운데서도 중국이 기술집약적 제조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반면 중국 기업 BYD는 태국, 브라질, 헝가리 등으로 생산 거점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중국 기업들이 지역 시장에 가까운 곳에서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관세 부담을 줄이려는 흐름을 보여준다.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창출하는 세 가지 분야
1.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BESS)의 현지 생산 확대
재생에너지 보급이 확대되고 중국산 배터리 수입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BESS의 현지 생산이 새로운 기회로 부상하고 있다.
제너럴 모터스(GM)와 LG에너지솔루션은 기존 배터리 제조 역량이 전력망용 에너지 저장 분야로 확장되는 사례다. 이에 따라 배터리 제조, 핵심 소재, 저장 시스템 통합 및 지역별 청정에너지 공급망 전반에서 사업 참여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2. 고령층을 위한 의료영양 시장 확대
4억 명을 넘어설 중국의 60세 이상 인구는 고령층 대상 영양 제품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고 있다.
다논(Danone)의 중국 성인용 의료영양 사업 확대는 해당 시장에서 상업적 기회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은 관련 제품과 사업 모델을 시험하고 규모를 확대할 수 있는 시장으로, 검증된 제품과 서비스는 다른 고령화 국가 및 의료·헬스케어 유통 채널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
3. 고부가가치·첨단 제조 중심으로의 가치사슬 전환
중국은 연구개발, 첨단 생산 및 전문 반도체 분야의 주요 거점으로 남아 있다. 기술집약적 역량은 상대적으로 중국에 집중되고 있으며, 이를 대체하기도 쉽지 않다.
이에 따라 글로벌 가치사슬은 중국이 혁신과 기술, 고부가가치 생산을 담당하고 아세안, 인도, 멕시코 등 다른 제조 거점이 부품 공급, 조립 및 현지화 생산 기회를 확보하는 이원화된 구조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가치사슬 전반으로 확대되는 중국의 영향력
중국의 산업적 영향력은 자국 내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넘어 글로벌 가치사슬 전반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첨단 제조, 기술 및 청정에너지 분야에서 중국의 경쟁력이 가치사슬의 핵심 기반으로 유지되는 가운데 해외 조립과 현지 생산, 물류 및 공급업체 생태계는 신흥 제조 거점을 중심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변화는 가치사슬 양쪽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혁신과 기술, 생산 역량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중국과 연결된 시장은 투자와 제조, 인프라 관련 기회를 흡수하게 된다.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은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의 핵심 역량과 각 지역에서 새롭게 형성되는 수요가 만나는 지점을 파악하고, 이에 맞춰 파트너십과 공급망, 시장 진입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중국의 향후 글로벌 영향력은 자국 내 생산뿐 아니라 기술, 자본 및 공급업체 생태계가 글로벌 시장 전반에서 창출하는 가치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보고서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China’s Macroeconomic Transformation, 2025-20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