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진지하게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

김용석 기자

등록 2026-10-19 11:36

지난 번 통영 여행가서도 홈쇼핑 보다가 후라이팬 8종 셋트를 질렀던 것처럼 저는 후라이팬을 사랑합니다. 물론 홈쇼핑도 사랑합니다. 도대체 제 사랑이 미치지 않는 곳은 어디일까요? ㅎㅎ
아시겠지만 통영에서 산 후라이팬은 완전 실패였고(역시 여행가선 여행만 즐겨야 합니다. ㅠㅠ), 그 후에도 저를 만족시키는 후라이팬은 없었습니다. 제 요리가 주로 볶고 굽고 하는 요리라 후라이팬은 제 요리 아이템 중 절대적 활용도를 보입니다. 
코팅이 벗겨진 후라이팬으로 요리를 하다, 겜돌이 건강에 안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굳은 결심을 했습니다. 더 이상 이렇게 살 수 없다! 벗겨지지 않는 평생 후라이팬을 구해보자 마음 먹었습니다.
평생 사용할 수 있는 후라이팬을 찾아 길을 떠났습니다...
국내 구석 구석 장인이 만들었다는 후라이팬도 봤고, 멀리 태평양, 대서양을 건너 지구적 장인이 만들었다는 후라이팬도 만났습니다. 물론 경상비 절감을 위해 방콕 온라인 쇼핑을 했지요.^^ 그렇게 만난 후라이팬을 '들었다 놨다, 뒤집었다 엎었다, 사용자 후기를 읽고 또 읽다' 결정을 했습니다.
관리만 잘한다면 평생 쓸 수 있다는 독일의 무쇠 후라이팬! 질렀습니다. 제 형편에 과하다 싶었지만 부동산처럼 '오늘 망설이다 내일 가격이 오르면' 평생 후라이팬을 못 살 것 같아 6종 셋트로 질렀습니다. 여기도 뚜껑을 셋트로 넣더군요!(ㅠㅠ) 후라이팬 3개, 뚜껑 1개, 뒤집개 2개!
어제 후라이팬 셋트가 왔습니다. 오자마자 잘못 샀나?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평생 쓸 수 있다던 후라이팬의 설명서에 '강불에 요리하면 후라이팬이 상할 수 있으니 중/약불에 조리하시요' 라고 적혀 있습니다.
아니! 불로 하는 후라이팬에 불을 조심하라니! 뭔가 한대 맞은 것 같았지만 비싸게 주고 산 것이니 일단 에일리를 불렀습니다. 그리고 정신교육에 들어갔습니다.
나 - 이 후라이팬으로 말할 것 같으면 우리 형편에 무리다 싶을 가격으로 산 바다 건너 후라이팬으로, 반영구적으로 사용하려면 불을 조심해야 한다고 함. 완전 조심할 것! 질문 있습니까?
에일리 - 뭔 후라이팬이 불을 조심해야 되는지? 웃기는 후라이팬이네? 하하하
겜돌이도 불렀습니다.
나 - 이 후라이팬이 뜨거운 걸 조심해야 한다니 조심해 다뤄 줘. 부탁이야...플리즈
겜돌이 - 후라이팬에 야채 씻어 먹으면 되겠네? 
도대체 ㅠㅠ
후라이팬 세 개를 보다 굳은 결심을 합니다. 저들에게 맡겼다가는 호랑이 눈깔 만큼 아끼는 후라이팬이 제 명에 못살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얼른 두 개를 잘 포장해  저들의 손이 닿지 않는 찬장 높은 곳에 감췄습니다. 그리고 남은 한개로 그 어렵다는 계란 후라이 해봤습니다! 쥑입니다. 눌러붙지도 않고 완전 대박입니다. 식으면 꼭 안아 줄 겁니다. 꼬오옥~~ㅎㅎ


※ 연예인 버전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지금은  진지하게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예요.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우리 예쁘게 지켜봐주세요..ㅎㅎ



김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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