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로 문화와 공동체를 잇다… 현대자동차 ‘현대 커미션: 타렉 아투이: Hold’ 전시 개막

uapple 기자

등록 2026-10-13 14:12

현대자동차·테이트 미술관 파트너십 열한 번째 전시

‘현대 커미션: 타렉 아투이: Hold’ 전시 전경. 출처: Photo ©Tate (Ben Fisher)‘현대 커미션: 타렉 아투이: Hold’ 전시 전경. 출처: Photo ©Tate (Ben Fisher)


현대자동차와 영국 테이트 미술관의 장기 파트너십 일환으로 열리는 ‘현대 커미션: 타렉 아투이: Hold’ 전시가 이달 13일(화, 현지시간)부터 내년 4월 11일(일)까지 열린다.


‘현대 커미션(Hyundai Commission)’은 현대자동차와 테이트 미술관이 2014년부터 이어 온 장기 파트너십에 따라 진행되는 테이트 미술관의 기획 전시로, 많은 사람이 예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접근성이 좋은 테이트 모던(Tate Modern)의 대규모 전시장인 터바인 홀(Turbine Hall)에서 매년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2015년 아브라함 크루즈비예가스(Abraham Cruzvillegas)를 시작으로 2016년 필립 파레노(Philippe Parreno), 2017년 수퍼플렉스(SUPERFLEX), 2018년 타니아 브루게라(Tania Bruguera), 2019년 카라 워커(Kara Walker), 2021년 아니카 이(Anicka Yi), 2022년 세실리아 비쿠냐(Cecilia Vicuña), 2023년 엘 아나추이(El Anatsui), 2024년 이미래(Mire Lee), 2025년 마렛 안네 사라(Máret Ánne Sara)에 이어 올해는 타렉 아투이(Tarek Atoui)가 열한 번째 작가로 참여한다.


타렉 아투이는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태어나 현재 프랑스 파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이자 작곡가다. 세계 여러 지역의 전통 악기와 음악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다양한 악기를 제작하고, 단순히 귀로 듣는 차원을 넘어 온몸으로 소리를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설치 및 퍼포먼스 작업을 선보여 왔다.


이번 현대 커미션에서 타렉 아투이는 테이트 모던 터바인 홀의 높은 천장과 넓은 공간, 소리가 울리고 퍼지는 특성에 주목했다.


작가가 직접 제작하거나 재해석한 관악기와 타악기, 다양한 조각 작품을 통해 청각뿐만 아니라 공기의 흐름, 진동, 움직임 등 촉각과 시각으로 확장된 다감각적 경험을 제시했으며, 이는 하나의 오케스트라처럼 작동해 공간 전체에 펼쳐지는 ‘소리 풍경(Sonic Landscape)’을 만들어 냈다.


이번 전시는 덩굴로 뒤덮인 차양과 아늑한 안뜰 등 사람들이 모여 쉬는 장소에 대한 작가의 기억에서 출발했다. 석제 타악기를 연상시키는 돌을 배치해 관객이 작품 안에 머물며 앉거나 누워 공간 위로 펼쳐진 악기와 곳곳에 설치된 조각들을 살펴보면서 소리와 공간감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으며, 나아가 터바인 홀을 만남과 교류의 장소로 확장한다.


전통 악기에 실험적 기술을 접목하는 작업을 지속해 온 작가는 전시를 통해 아시아와 유럽 등의 여러 음악가, 악기 제작자, 엔지니어, 연구자들과 함께 진행해 온 20여 년간의 실험과 탐구를 연결했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유래한 전통 관악기 ‘셍(sheng)’, 한국의 전통 북, 우즈베키스탄의 의례용 금관 악기인 ‘카르나이(karnai)’ 등을 새롭게 해석하고 전자 음향 장치와 결합해 독창적인 소리 풍경을 펼쳐 보인다.


터바인 홀에 들어서면 이어지는 경사로 위에 카르나이가 설치돼 있고, 카르나이의 길고 가느다란 형태를 재해석한 두 개의 나팔이 함께 자리한다. 터바인 홀 안쪽에는 셍과 대나무 구조물 사이로 북피, 징, 나팔, 돌 그리고 길이 20m의 직물이 설치되어 있으며 모터가 구조물 사이로 바람을 보내 다양한 소리와 움직임을 만들어 낸다.


특히 이번 전시에 사용된 직물에는 전도성 페인트가 도포되어 있어 공간의 기류와 습도 변화에 따라 움직이면서 전자 음향 장치에 미세한 전류를 전달해 변화하는 저음의 소리를 만들어 낸다.


전시 공간 곳곳에 내장된 마이크는 악기들이 만드는 소리와 터바인 홀 내부, 주변에서 발생하는 소리를 수집하고 이를 작품의 일부로 재구성해 재생하며 이러한 요소들은 전시 기간 끊임없이 변화하는 소리 풍경을 구성한다.


또한 즉흥성을 중시하는 작가의 작업 방식을 반영해 전시 기간 터바인 홀을 하나의 거대한 음향 시스템으로 활용한 라이브 퍼포먼스가 정기적으로 진행된다. 다양한 연주자와 전자음악 아티스트 등이 참여해 작가와 오랫동안 협업해 온 음악가들의 작업을 소개하는 동시에 새로운 협업과 교류의 기회를 만들어갈 예정이다.


이번 전시 진행은 테이트 모던의 국제 미술 시니어 큐레이터 나빌라 압델 나비(Nabila Abdel Nabi)와 국제 미술 큐레이터 디나 아흐마드에이예바(Dina Akhmadeeva)가 맡았다.


현대자동차는 ‘현대 커미션: 타렉 아투이: Hold’는 소리를 매개로 서로 다른 문화와 공동체를 연결한다며, 협업과 다감각적 경험에 기반한 타렉 아투이의 작업은 의미 있는 교류와 동시대에 대한 새로운 대화의 가능성을 열어준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테이트 미술관과의 파트너십을 2036년까지 연장하고 예술을 매개로 세대·지역·분야 간 경계를 허물어 동시대가 필요로 하는 대화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또한 현대 커미션과 함께 ‘현대 테이트 리서치 센터: 트랜스내셔널(Hyundai Tate Research Centre: Transnational)’을 후원하며, 2019년 설립 이래 전 세계 다양한 전문가들과의 폭넓은 국제 교류를 아우르는 연구 및 학술 행사를 통해 테이트 미술관이 전지구적 관점에서 다양한 미술사를 반영한 전시와 프로그램을 선보일 수 있도록 지원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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