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역사쌤·지리쌤이 직접 쓴 생생한 제주 이야기, 두 권 동시 출간

신정희 기자

등록 2026-09-29 08:41

제주역사교사모임·탐라지리교육연구회가 써낸 ‘줌인’ 시리즈의 첫 권

익숙한 풍경 너머, 우리가 몰랐던 제주를 만나다

교과서 한 문장에 숨은 이야기, 지역 선생님들이 풀어내다

‘교과서 속 숨은 이야기_줌인 지역사: 제주’ 표지‘교과서 속 숨은 이야기_줌인 지역사: 제주’ 표지


해냄에듀가 제주 지역을 가까이 들여다보는 ‘줌인 지역사 01: 제주’와 ‘줌인 지역지리 01: 제주’를 해녀의 날을 기념해 함께 출간했다. 두 책은 제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역사·지리 교사들이 직접 현장을 걷고 자료를 살펴 교과서 한두 문장 뒤에 가려져 있던 제주의 역사와 지리를 풀어낸 ‘줌인’ 시리즈의 첫 권이다.


교과서에는 역사와 지리의 큰 줄기가 담겨 있다. 하지만 그 줄기만 따라가다 보면 정작 그곳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는 놓치기 쉽다. ‘줌인’ 시리즈는 카메라의 줌을 당기듯 멀게 느껴지던 장면을 구체적인 지역으로 가까이 데려온다. 두 책 모두 주제별 이야기에 생각을 넓히는 발문과 탐구 활동을 더하고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답사 자료를 함께 실어 수업부터 동아리 활동과 체험 활동까지 두루 쓸 수 있게 했다.


15개 주제로 따라가는 제주의 시간 - ‘줌인 지역사 01: 제주’


‘줌인 지역사 01: 제주’는 제주역사교사모임 교사 6인(최종원, 강우인, 권순환, 장덕민, 최수연, 황재윤)이 썼다. 탐라의 탄생과 해양 활동부터 중앙 정부와의 관계 변화, 유배 문화와 출륙금지령, 민란과 항일운동, 제주 4·3 사건, 국가 주도 개발과 생태·시민운동까지 제주가 지나온 시간을 제주역사교사모임 선생님들의 시선으로 따라간다.


특히 제주 4·3 사건을 하나의 비극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평범한 사람들이 겪은 상처와 오랜 침묵, 진상 규명과 회복의 과정까지 살피며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기억과 과제를 함께 생각하게 한다. 책 뒤에는 ‘쌤메이드 지역사 여행’이라는 이름으로 제주 시내, 조천-구좌, 애월-한림-한경, 서귀포-안덕-대정, 성산-표선 답사 5코스를 실어 책에서 만난 역사를 실제 장소에서 다시 경험할 수 있게 했다.


19개 주제로 읽는 화산섬의 땅과 삶 - ‘줌인 지역지리 01: 제주’


‘줌인 지역지리 01: 제주’는 제주 지리교사들의 자발적 연구 공동체인 탐라지리교육연구회 교사 6인(변유철, 박윤경, 신민영, 양영훈, 정지훈, 홍현주)이 집필했다. 화산섬의 오랜 시간과 오름·곶자왈, 바람과 파도가 만든 해안에는 자연의 역사뿐 아니라 그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온 사람들의 삶이 겹겹이 쌓여 있다. 이 책은 익숙한 관광지의 풍경을 넘어 자연환경과 인문환경이 맞물려 만들어낸 제주를 지리의 눈으로 새롭게 읽어낸다.


친근한 일러스트와 지도·도표, 다양한 사진이 이해를 돕고, ‘가보자! 지리여행’은 책에서 만난 장소를 직접 찾아가 그곳에서 눈여겨볼 지리적 특징을 살펴볼 수 있도록 안내한다. ‘해보자! 지리활동’은 제주에서 발견한 지리적 개념과 사례를 자신의 지역과 일상으로 확장해 생각하고 표현해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역사와 지리, 두 시선으로 겹쳐 읽는 제주


두 책은 같은 섬을 서로 다른 눈으로 본다. 제주의 마을이 왜 해안을 따라 자리 잡았는지는 ‘줌인 지역지리’가 답하고, 그 마을 사람들이 왜 섬 밖으로 나가지 못했는지는 ‘줌인 지역사’가 답한다. 해녀도 마찬가지다. ‘줌인 지역지리’가 바다를 깊이와 지형에 따라 구획된 ‘바당밭’으로 읽어내는 노동의 세계를 보여 준다면 ‘줌인 지역사’는 야학에서 글을 배운 잠녀들이 오일장에서 시위에 나선 항일 투쟁의 기록을 전한다. 두 권을 나란히 읽을 때 제주는 한층 입체적으로 보인다.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지역의 자연환경과 사람들의 삶을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탐구하는 학습이 다시 강조되면서 지역을 다루는 수업 자료에 대한 현장의 요구도 커지고 있다. 두 책에 담긴 탐구 발문과 활동, 답사 자료는 학교 자율 시간과 지역 연계 교육과정, 자유학기제, 동아리 활동과 현장 체험 등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독서와 체험이 강조되고 서·논술형 평가의 비중이 커지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읽기에서 질문으로, 다시 체험으로 이어지는 이 구성은 제주에 익숙한 독자에게는 미처 보지 못했던 모습을, 제주를 더 알고 싶은 독자에게는 관광지 너머의 제주를 발견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두 책의 감수는 박찬식 전 제주특별자치도 민속자연사박물관장이 맡았다. ‘줌인’ 시리즈는 제주를 시작으로 다른 지역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역사쌤이 들려주는 ‘줌인 지역사’ 시리즈가 그 지역의 학생과 시민은 물론, 우리 역사의 다채로움을 체험해 보려는 모든 독자에게 보탬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 김육훈 (전)전국역사교사모임 회장, 추천사 중에서


“제주 지리교사들이 현장을 누비며 들려주는 이야기는 흥미진진합니다. 사진과 지도, 그림을 따라가다 보면 로컬 가이드와 함께 제주를 여행하는 듯합니다.”


- 윤신원, 서울 성남고등학교 교사·(전)전국지리교사모임 회장, 추천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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