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세계 식탁의 주인공 되다… "K-Food, 식탁의 품격" 출간

신정희 기자

등록 2026-09-22 14:29


농식품 수출 정책과 현장을 두루 거친 저자가 한국 농식품 수출의 지난 30년을 되짚고, 앞으로의 30년을 설계하는 책을 내놓았다. 책연 출판사가 펴낸 남상원 저자의 신간 「K-Food, 식탁의 품격」이다. 저자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한국버섯수출사업단 대표이사를 거쳐 현재 한국농식품미래연구원 원장으로 재직 중이며, 전작 「남상원의 수출농업」, 「농식품수출의 성공열쇠 2」에 이어 세 번째 저서를 선보였다.


"무엇을 수출할 것인가"에서 "어떻게 산업을 설계할 것인가"로


1990년대 중반 20억 달러 수준이던 한국 농식품 수출은 2008년 100억 달러 로드맵을 거쳐 꾸준히 성장해 왔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이제는 무엇을 어떻게 더 수출할 것인가를 넘어, 수출이 지속되는 산업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를 물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수출에 성공한 품목과 그렇지 못한 품목의 차이는 생산량이 아니라 품종·생산·저장·물류·조직·마케팅을 하나의 체계로 엮어냈는지에 있었다는 것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문제의식이다.


딸기부터 버섯까지, 10대 K-농산물의 수출 전선


책의 핵심인 2부는 딸기, 파프리카, 토마토, 포도, 배, 사과, 단감, 복숭아, 감귤, 버섯 등 10개 품목이 세계 시장에서 어떤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지를 품목별로 분석한다. 일본의 아마오 딸기와 맞서는 K-Berry, 샤인머스캣 이후 포도 시장의 색(色) 경쟁, 뉴질랜드·일본이 주도해온 사과 시장의 기준 등 각 품목이 처한 산업적 과제를 구체적으로 짚었다.


3부에서는 이들 품목을 관통하는 공통 원리를 도출한다. 경쟁력은 생산량이 아니라 산업화 수준에서 갈린다는 진단과 함께, SPS·MRL 등 검역 규제를 둘러싼 '보이지 않는 수출 전쟁'까지 다룬다.


네덜란드·뉴질랜드·이탈리아가 보여준 설계의 힘


4부는 시야를 해외로 돌려 농업 선진국의 사례를 조명한다. 시스템을 설계한 국가 네덜란드, 수출을 전제로 과수산업을 설계한 뉴질랜드, 협동조합으로 브랜드를 완성한 이탈리아의 경험은 한국 농업이 참고할 만한 설계도로 제시된다.


마지막 5부에서는 이러한 논의를 종합해 'K-Agri System' 구축이라는 저자의 제언으로 이어진다. 저자는 "오늘의 높은 수출단가는 영원히 보장되지 않는다"며, AI 기반 스마트농업과 자동화로 생산성을 높여가는 세계 시장의 흐름 속에서 한국 농업이 산업 시스템의 완성도로 승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오늘의 발자취가 뒷사람의 이정표가 되기를"


저자는 서산대사의 시구를 인용하며 이 책이 "한국 농식품 수출의 다음 30년을 준비하는 작은 이정표"로 남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농업인과 수출업계, 생산자 조직, 정책 담당자 등 한국 농업의 미래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참고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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