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서울 주한독일문화원에서 열린 ‘KIFT 2026’ 패널 세션에서 리빌더AI, MCM, CLO Virtual Fashion 등 패션·기술 분야 관계자들이 AI가 패션 디자인과 제품 개발 방식에 가져올 변화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패션 산업에서 인공지능(AI)의 역할이 단순한 이미지 생성과 업무 효율화를 넘어 디자인과 제품 개발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AI 기반 Design-to-Manufacturing 기술 기업 리빌더AI(RebuilderAI)는 글로벌 패션 브랜드 MCM, 패션 3D 소프트웨어 기업 CLO Virtual Fashion 등과 함께 패션 산업에서 AI가 가져올 다음 변화를 논의했다.
리빌더AI 박규열 공동창업자 겸 CTO는 지난 3일 서울 주한독일문화원에서 열린 ‘KIFT 2026(Korea International Fashion Tech Forum)’의 첫 번째 세션 ‘확장되는 창의성: 패션 창작의 새로운 파트너 AI(Augmented Creativity: AI as the Co-Pilot for Fashion Creation)’에 패널로 참여했다.
이날 세션에는 더크 쇤베르거(Dirk Schönberger) MCM 글로벌 브랜드 총괄 임원, 주은정 CLO Virtual Fashion AI 연구 총괄을 비롯해 패션과 기술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해 생성형 AI와 3D 기술이 디자인과 제품 개발 방식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의견을 나눴다. KIFT 2026은 MCM과 성주재단, 주한독일문화원, 독일패션협회가 공동으로 마련한 행사로, 디자인과 생산부터 리테일과 고객 경험까지 패션 산업 전반에서의 AI 활용을 주요 의제로 다뤘다.
이번 포럼에서 강조된 것은 AI가 단순히 업무 효율을 높이는 도구에 머무르지 않고, 인간의 창의성을 확장하는 ‘Co-Pilot’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MCM 측이 공개한 KIFT 소개에서도 AI를 패션 비즈니스 전 영역에서 인간과 함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는 협업자로 정의했다. 첫 번째 세션 역시 브랜드 고유의 DNA와 창의성을 유지하면서 생성형 AI와 3D 가상 기술을 실제 디자인 프로세스에 어떻게 접목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췄다.
패널 세션에서는 AI를 활용해 아이디어를 빠르게 탐색하고 시각화하는 단계를 넘어 이러한 결과가 실제 제품 개발 과정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도 주요 과제로 다뤄졌다. 디자인 과정의 속도가 빨라지더라도 이를 3D 설계와 샘플링, 생산 등 후속 단계와 연결하지 못하면 제품 개발 전체의 리드타임을 줄이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실제 제조 단계에서는 브랜드와 제조사별로 서로 다른 공정과 기준, 오랜 기간 축적된 노하우가 존재한다. 이에 따라 향후 제조 분야의 AI는 범용적인 결과를 제시하는 것을 넘어 각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와 업무 방식을 이해하고 실제 프로세스에 반영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할 필요가 있다는 논의가 이어졌다.
박규열 리빌더AI CTO는 “제조에는 하나의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각 기업이 오랜 시간 축적해 온 고유한 방법론이 존재한다”며 “앞으로의 제조 AI는 이러한 기업별 노하우를 이해하고 실제 프로세스에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리빌더AI는 패션 제품의 디자인부터 실제 제조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AI 기반으로 연결하는 제조 기술 기업이다. 자체 솔루션 ‘VRINGON’을 통해 스케치와 레퍼런스 이미지를 기반으로 디자인 생성부터 3D 모델, CAD, 패턴, 테크팩 등 제품 개발과 제조에 필요한 데이터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단순한 디자인 이미지 생성에 그치지 않고 아이디어를 실제 제조에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로 전환해 디자인과 생산 사이의 단절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