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년 전통 제조 기술과 명품 가죽의 만남… 그루프 레퀴에, 모로 파리 인수 완료

uapple 기자

등록 2026-08-04 16:25

생토노레 교외 거리(rue du Faubourg Saint-Honoré)에 위치한 파리 플래그십 스토어생토노레 교외 거리(rue du Faubourg Saint-Honoré)에 위치한 파리 플래그십 스토어


프랑스 명품 제조사 그루프 레퀴에(Groupe Lécuyer)의 지주사 카르디날 인베스트(Cardinal Invest)가 최고급 럭셔리 가죽 브랜드 모로 파리(Moreau Paris)를 전격 인수했다.


아스테렌(ASTEREN)은 파리 상업법원이 카르디날 인베스트의 모로 파리 인수를 최종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파리 상업법원의 감독하에 진행된 경쟁적 국제 매각 절차를 마무리 짓는 것으로, 독립적인 역사적 파리 모노그램 하우스의 새로운 도약을 알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번 절차는 아스테렌의 법정 청산인 파블로 카스타논(Pablo Castanon)이 주도하고, 리처드 모건 어드바이저리(Richard Morgan Advisory)가 재무 자문을 맡아 지난 6월 초 시작됐다. 지난 7월 29일 서명된 법원 명령을 통해 모로 파리는 브랜드 재투자, 국제적 확장 및 장기적 산업 발전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1882년 설립된 모로 파리는 루이비통, 고야드, 모이나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파리의 대표적 모노그램 하우스다. 1764년 파리 생토노레 거리에 자리 잡았던 고급 가구 제작자 루이 모로의 작업에서 시작돼 여행용 트렁크와 가죽 제품으로 명성을 쌓았다. 20세기 동안 자취를 감추기도 했으나 2010년대 초 성공적으로 부활했다.


이후 2016년 일본 명품 그룹 온워드(Onward)에 인수된 뒤 생토노레 교외 거리에 파리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며 성장을 이어갔다. 2020년 온워드의 유럽 사업 철수 이후에는 소매 기업 컨소시엄에 인수돼 국제적 확장에 집중해 왔다. 특히 주요 시장인 일본에서는 2022년부터 2025년 사이 매출이 30% 이상 증가했으며, 2025년 12월 미국 휴스턴에 파트너 운영 플래그십 부티크를 오픈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 왔다. 현재 연간 약 1000만 유로의 글로벌 소매 매출을 기록 중이다.


인수 주체인 그루프 레퀴에는 가죽 및 직물 생산 분야에서 3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프랑스 제조 그룹이다. 노르망디에 본사를 둔 오덴탈(Odend’hal) 가문이 소유하고 있으며, 전 세계에 800여 명의 직원을 두고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번 인수로 모로 파리는 강화된 산업 역량과 유통 망을 확보하는 동시에 고유의 장인정신과 정체성을 지켜나갈 방침이다. 기존 모로 파리의 이탈리아 생산 네트워크에 그루프 레퀴에의 프랑스 전문 기술이 더해져 브랜드 가치가 한층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


파블로 카스타논 아스테렌 법정 청산인은 "이번 결과는 효과적인 법정 구조 조정 절차가 어떻게 진지한 산업 투자자들을 유치하고 기업에 진정한 장기적 미래를 제공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피에르 자로세(Pierre Jarrossay) 파리 상업 법원 판사 역시 "모로는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기업과 투자자가 만나 비즈니스 해결책을 모색한 복잡한 상황의 완벽한 해피 엔딩 사례"라고 전했다.


샤를 오덴탈(Charles Odend’hal) 그루프 레퀴에 CEO는 "모로는 놀라운 역사와 글로벌 고객층, 상당한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메종 고유의 가치 위에 제품과 장인정신, 글로벌 확장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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