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젊은 친구들은 강조를 할 때 단어 앞에 '개'자를 붙인다죠?
저도 '개'자 붙일 일이 좀 많습니다. 어제였죠, 둘째가 퇴근하며 학교 동기와 술한잔 하고 오겠다고 하더군요. 성인이니 당연히 그러라고 했죠. 밤이 늦어갈 때 전화를 했습니다.
나 - 아빠다, 늦으면 택시 부르거나, 걷지 말고 전화해~
둘째 - 알았어!
기다리고 있는데 둘째에게 전화가 없습니다. 막차가 도착했을 시간인데요. 둘째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걸어오고 있다더군요. 기다리라고 했습니다. 얼른 차를 몰고 나가니 남친과 전화하며 걸어오고 있더군요.
둘째를 태우고 오며 얘기했습니다.
나 - 전화하지 밤늦게 왜 걸어 와~
둘째 - 술 먹다 늦은 거고, 너무 늦은 시간이라서...
이때 멋진 멘트가 나갔습니다.
나 - 아무리 늦고, 거리가 멀어도 아빠가 너 있는데까지 데리러 간다고 늘 얘기했잖아!
캬~ 제가 얘기하고도 제가 멋집니다. 멋진 정도가 아니고 개멋집니다! ㅎㅎ 이럴 땐 이 한마디로 끝내야 됩니다. 더 얘기하면 모양이 빠지면 빠지지 더 멋있어지지는 않죠. 둘째가 "알고 있지"라고 얘기합니다.
차를 몰고 오는 짧은 길 머릿속엔 온통 "개멋지다! 완전 쩔어! 캬~" 이런 생각만 하며 자뻑에 쩔어 운전하니 언제 집에 왔는지도 모르게 도착했습니다.
도착하니 둘째는 거실에서 남친과 다시 통화를 합니다. 확인 멋짐 한마디 툭 던지고 지나갔습니다.
나 - 나중에 아빠 만큼만 하라고 해!
우와~~ 완전 닭살! 개멋짐!
에고에게 양질의 자랑 밥 먹이는 걸 까먹어 오늘 다 먹입니다~~ㅎㅎ
※ 사진은 둘째와 겜돌이입니다. 언제 이렇게 컸는지 모르겠습니다~^^
김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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