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컬타운, 별빛 아래 걷는 ‘너구리랑 오소리랑 나이트 워크’ 운영
‘너구리랑 오소리랑 나이트 워크’ 포스터
‘세렝게티에서 보던 야생동물을 우리 동네에서도 만날 수 있을까.’
충북 음성군 청년마을 글로컬타운이 지역의 자연환경을 활용한 이색 야간 생태 프로그램 ‘너구리랑 오소리랑 나이트 워크’를 선보이며 새로운 로컬 관광 콘텐츠를 제안했다.
이 프로그램은 화려한 관광지 대신 밤이 되면 살아 움직이는 음성의 자연을 그대로 경험하는 야생동물 탐방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은 약 2시간 동안 3km의 산길과 논두렁을 걸으며 야생동물을 찾아 나선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글로컬타운 이아리 대표는 아프리카 세렝게티에서 경험했던 야생동물 사파리를 떠올리다가 어느 여름밤 우연히 만난 너구리 한 마리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개구리 울음소리가 가득한 논길을 걷던 중 손전등 불빛 너머로 마주친 초롱초롱한 눈망울의 너구리는 예상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사람을 바라보고 있었다.
처음에는 우연한 만남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며칠 동안 같은 길을 걸으며 상황은 달라졌다. 1마리, 2마리, 3마리…. 걷는 내내 곳곳에서 너구리가 모습을 드러냈고, 나중에는 오소리까지 나타났다. 한 번의 탐방에서 8마리가 넘는 너구리와 오소리를 만나는 날도 있었다. 그 순간 이아리 대표는 “이 길은 관광상품이 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너구리랑 오소리랑 나이트 워크’의 주인공은 이름 그대로 너구리와 오소리다. 하지만 탐방의 재미는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논과 밭, 숲이 이어지는 어두운 길을 헤드랜턴 하나에 의지해 걷다 보면 백로와 왜가리, 박쥐, 산토끼 등 다양한 야생동물을 만날 수 있다. 계절과 시간에 따라 다양한 새들의 울음소리와 숲의 소리도 탐방의 일부가 된다.
가끔은 예상치 못한 야생동물과 마주하는 긴장감도 느낄 수 있다. 특히 참가자들은 손전등 불빛에 반짝이는 너구리와 오소리의 눈빛을 발견하는 순간 가장 큰 환호를 보낸다.
프로그램의 마지막은 정상에서 맞이하는 풍경이다. 가파른 산길을 천천히 올라 정상에 서면 별과 달, 시원한 바람과 함께 음성읍 전경이 한눈에 펼쳐진다. 산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야경 너머로 충북혁신도시와 진천, 증평 일대까지 조망할 수 있어 낮과는 전혀 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글로컬타운은 이번 프로그램이 단순한 야간 산책이 아니라 지역에 숨어 있는 자연 자원을 관광 콘텐츠로 재해석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유명한 관광지가 없어도 주민들이 매일 지나던 길이 새로운 여행지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글로컬타운 이아리 대표는 “멀리 해외로 가지 않아도 우리 동네 밤에는 충분히 감동적인 자연이 살아 있다”며 “사람들이 별을 바라보고, 야생동물과 눈을 맞추며 음성의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나이트 워크를 마친 뒤에는 히말라야와 아프리카, 남미 풍경을 테마로 꾸며진 글로컬스테이에서 하루를 마무리하며 여행의 여운을 이어갈 수 있다.
잼토리가 운영하는 글로컬타운은 앞으로도 음성의 평범한 자연과 주민의 일상을 새로운 관광 콘텐츠로 연결하는 다양한 로컬 체험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uapple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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