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프로 축구 선수, 중년기 뇌 건강 적신호… 우울증·불안 장애 위험 급증

uapple 기자

등록 2026-07-13 06:57

2026 알츠하이머협회 국제콘퍼런스 발표 자료

[PRNewswire] 2026 알츠하이머협회 국제콘퍼런스 발표 자료제미나인 이미지

은퇴한 엘리트 프로 축구 선수들이 중년기에 접어들며 일반인에 비해 심각한 수준의 우울증과 불안 증세를 겪고 있으며, 뇌 구조에도 부정적인 변화가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연구진을 비롯한 공동 연구팀은 7월 1일부터 진행 중인 2026 알츠하이머협회 국제콘퍼런스(AAIC 2026)에서 이와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반복적인 머리 충격을 경험한 은퇴 선수를 대상으로 진행된 역대 최대 규모의 시험이다.


은퇴 선수 31% 우울 증상 호소… 일반인의 3배 이상


연구진은 30~60세의 은퇴 프로 축구 선수 142명(남성 126명, 여성 16명)을 대상으로 대조군인 건강한 일반인 56명과 비교 분석을 진행했다. 대조군은 군 복무나 접촉 스포츠 경험이 없고 머리 부상 병력이 없는 이들로 구성됐다.


중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은퇴 선수들이 체감하는 정신 건강과 인지 기능 저하는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은퇴 선수의 31%가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의 우울 증상을 보고했는데, 이는 대조군(9%)의 3배를 웃도는 수치다. 불안 증상을 호소한 비율 또한 은퇴 선수가 42%로 대조군(25%)을 크게 앞질렀다.


아울러 은퇴 선수들은 계획 수립, 집중력 유지, 문제 해결 등 일상적인 업무를 관리하는 사고 능력이 떨어졌다고 주관적인 어려움을 토로했다.


MRI 검사서 전두엽 등 회백질 부피 감소 확인


자기공명영상(MRI)을 활용한 뇌 구조 분석에서도 뚜렷한 차이가 확인됐다. 은퇴 선수 124명의 뇌 영상을 일반인 대조군과 비교한 결과, 기억력과 주의력, 감정 조절을 담당하는 전두엽, 대상회, 시상 부위의 회백질 부피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상 의학 전문가들의 임상 검토 결과, 일부 은퇴 선수(약 2%)의 뇌 영상에서는 신경퇴행성 질환을 시사하는 임상적 위축 현상이 발견되기도 했다.


주저자인 케일리 그레이스 린치 연구원은 "객관적인 인지검사에서는 두 집단 간 큰 차이가 없었지만, 주관적 증상과 뇌 구조 측면에서는 명확한 변화가 관찰됐다"라며 "이는 임상적인 신경퇴행성 질환이 본격적으로 발병하기 전인 중년기에도 이미 뇌 건강에 측정 가능한 타격이 가해졌음을 시사한다"라고 설명했다.


축구 경력 길수록 신경 손상 및 만성 외상성 뇌병증(CTE) 위험 상승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축구 활동과 뇌 손상의 연관성을 뒷받침하는 다른 연구 결과들도 대거 공개됐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대학 의료센터 연구팀은 실제 아마추어 축구 경기 중 발생하는 헤딩이 혈액 내 신경 손상 생체표지자(p-tau217 및 S100B)의 급격한 상승을 유발한다는 포스터 발표를 예고했다. 미국 보스턴대학교 연구팀 역시 축구 선수로 활약한 기간이 길어질수록 만성 외상성 뇌병증(CTE)의 위험과 타구 단백질 축적량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알츠하이머협회의 마리아 C. 카리요 최고과학책임자는 "이번 연구들은 생애 전반에 걸친 뇌 건강 관리와 부상 예방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라며 "스포츠 단체와 의료계는 접촉 스포츠의 위험성을 깊이 이해하고 선수 보호를 위한 안전 전략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출처: Alzheimer’s Associ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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