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펙타클한 하루가 지났습니다. 멘탈 테스트하는 게 아닌가 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어디 저만 그렇겠습니까. 무언가 시작할 때 저 말고 다른 많은 분들도 이런 과정을 겪으셨겠지요. 지구도 그렇고요. 용암이 들끓고, 유성이 수없이 떨어지는 시기를 지나 그나마 평온한 지구가 됐겠지요^^
그렇다고 오늘 지구 얘기를 하려는 건 아닙니다~ 둘째가 어제 7월 하고도 1일 첫 출근을 했습니다. 오늘은 그 얘기를 하려고 합니다.
둘째 출근 첫 날 느낌은 이랬습니다.
'이제 겜돌이만 남았다'
어머니 말씀처럼 겜돌이 하나는 '그냥 구불러도 키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 무조건 기분 째지는 날이지요. 기분이 좋으니 첫 출근하는 둘째를 지하철 역에 태워주기도 했습니다.
비가 오길래 이왕 덕을 쌓는 거 퇴근 길에도 둘째를 태워줬습니다.
데리고 오는 길 둘째의 첫 출근 후기를 듣고 얼마나 맘이 짠하고 미안하던지요. 이런 얘기를 들을 줄 알았다면 차라리 태워주지 말 걸... 울컥하며 눈물이 찔끔 나올 것 같기도 했습니다.
이제 출근 족으로 살아야 하는 둘째가 안타깝고 아까워서요? 헐...저를 어떻게 보시고...
둘째의 출근 후기는 이랬습니다.
'정신없었고, 조심스러웠고, 적응이 안됐다.'
'정신없고, 조심스럽고, 적응이 안됐다' 중에서 저를 짠하게 만든 건 '적응이 안됐다' 부분입니다.
둘째가 말했습니다. 점심도 근사한 데서 얻어 먹고, 부서를 돌며 인사도 하고 소개도 받고, 그러다 조금 출출해질 때쯤 탕비실을 안내 받았답니다. 둘째는 거기서 그만 뜨악하고 완전 놀라고 말았답니다.
마트 갈 때마다, 편의점 갈 때마다, 만지작거리기만 하고 정작 사지 못했던 비싼 과자와 음료가 한가득이었다고 합니다. 더 놀란 건 엄청난 다과가 쌓여있는데 직원 그 누구도 과자를 탐하지 않았다는 거랍니다. 둘째는 속으로 생각했답니다. '비싼 과자를 돌 보듯 하는 귀티라니... 멋지다!'
출근 후기를 듣던 저는 깊은 반성을 했습니다. 집에서 놀던 몇 달 편의점, 마트에서 데려가서 쫌 먹여서 보낼 걸 하고요. 큰 데서 놀아 봐야 주눅도 안 들고 애가 해맑다고 하던데 ㅠㅠ
맛동산 번들이라도 사서 두개 다 먹여 보냈다면 이렇게 짠하진 않았을 텐데 말입니다...ㅎㅎ
김용석
기자
피플스토리 uapple © PEOPLE STORY All rights reserved.
피플스토리 uapple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