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니아는 판매용이 아니다" 트럼프 사위 호화 리조트 특혜 의혹에 분노한 시위대, 수도 점령

uapple 기자

등록 2026-06-27 14:58

몽크물범, 바다거북의 산란지이자 플라밍고와 달마티안 펠리컨 등 멸종 위기종이 서식하는 세계적인 청정 생태 보호 구역이 파괴 위기에 처해 있다=제미나이 이미지


알바니아 수도 티라나가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로 가득 찼다.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알바니아 국민들은 수도 티라나 거리에 모여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사위 제럴드 쿠슈너와 맏딸 이방카 트럼프가 추진 중인 초호화 리조트 개발 사업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이른바 '플라밍고 시위'로 불리는 이번 사태는 정권 차원의 특혜 의혹으로 번지며 총리 사퇴 요구로 이어지고 있다.


쿠슈너 측은 알바니아 남부 해안의 무인도인 사전섬과 비효사 나르타 보호 구역 일대에 약 16억 달러(한화 약 2조 4천억 원)를 투입해 대규모 초호화 리조트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방카 트럼프는 과거 한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알바니아 해변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개발을 결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문제는 개발 예정지가 지중해 몽크물범, 바다거북의 산란지이자 플라밍고와 달마티안 펠리컨 등 멸종 위기종이 서식하는 세계적인 청정 생태 보호 구역이라는 점이다. 주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하던 해안가에 울타리가 쳐지고 중장비가 동원되면서 여론은 급격히 악화됐다.


특히 에디 라마 알바니아 총리가 이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환경 보호구역 내 건축 제한법까지 개정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정경유착 논란이 폭발했다. 라마 총리는 이방카와 쿠슈너가 개발 예정지를 방문했을 때 직접 안내자로 나서는 등 개발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왔다.


시위대들은 종이로 만든 플라밍고를 들고 "알바니아는 판매용이 아니다"라며 목소리를 높였고, 라마 총리의 사퇴를 요구하는 '플라밍고 혁명'으로 시위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라마 총리는 리조트 부지가 사유지이며 자연과 공존하는 개발이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시위대를 극단주의자로 규정하고, 이란 등 외국 세력이 배후에서 불안을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정면 돌파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정경유착 의혹에 대한 분노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알바니아 검찰은 개발 배후에 정치권의 유착이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트럼프 일가의 호화 개발 사업이 시민들의 반대에 부딪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스페인 세비야에서도 쿠슈너가 추진하던 호화 호텔 개발 사업이 시민들의 거센 반대 시위로 인해 결국 무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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