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팩트 생태계 구성원 37.9%, 현재 생태계를 ‘고착 국면’으로 인식
복잡해진 사회문제 대응 위해 시스템 체인지 관점의 협력 필요성 제기
오는 8월 ‘돌봄’ 의제 중심 협력 실험 착수 예정
지난 6월 4일 서울 성동구 KT&G 상상플래닛에서 열린 ‘플래닛 서밋 2026: 판을 바꾸는 협력의 조건’ 행사 현장
루트임팩트가 임팩트 생태계의 현주소를 진단한 연구 결과를 공개하고, ‘시스템 체인지(System Change)’ 관점에서 생태계의 다음 단계를 모색하기 위한 새로운 협력 방식을 제안했다.
루트임팩트가 진저티프로젝트, 임팩트리서치랩과 함께 진행한 연구 ‘판을 바꾸는 협력: 사회혁신 생태계에 던지는 새로운 제안’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임팩트 생태계 구성원 103명 가운데 37.9%는 현재 생태계를 성장이 정체된 ‘고착’ 국면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성장’ 국면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22.3%에 그쳤다.
연구진은 이를 단순한 침체나 실패가 아닌 성장 과정에서 축적된 구조와 관행이 안정화되면서 새로운 시도와 전환의 가능성이 줄어든 상태로 해석했다. 특히 현장에서는 △전문성은 높아졌지만 서로의 언어와 관점은 멀어진 ‘분절된 각개전투’ △정량 성과 중심의 ‘숫자 강박’ △실질적 변화로 이어지지 않는 기계적 협업 △과거의 성공 방식에 안주하는 관행 등이 생태계의 고착을 보여주는 징후로 나타났다.
또한 응답자의 83.5%는 오늘날의 사회문제가 과거보다 더 복잡해졌다고 답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사업을 추가하는 방식이 아니라 문제를 반복적으로 만들어내는 구조와 관계, 자원 흐름, 사고방식까지 함께 변화시키는 ‘시스템 체인지’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4일 서울 성동구 KT&G 상상플래닛에서 ‘플래닛 서밋 2026: 판을 바꾸는 협력의 조건’이 열렸다. 행사에는 사회혁신 분야 활동가와 연구자, 투자자, 중간지원조직 관계자 등 생태계 구성원 54명이 참석해 연구가 제기한 문제의식과 앞으로의 협력 방향을 함께 논의했다.
패널 토크에 참석한 임팩트얼라이언스 전일주 팀장은 “임팩트 생태계가 성장과 함께 더욱 세분화되면서 서로 다른 영역 간 간극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며 “앞으로의 협력은 이러한 분절을 연결하고 공통의 문제 인식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양대 글로벌사회혁신단(SSIR Korea 센터) 강창모 센터장은 “복잡한 사회문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단기 성과 중심의 접근을 넘어 서로 다른 주체를 연결하고 조율하는 ‘오케스트레이터(Orchestrator)’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생태계 차원의 협력 구조에 대한 투자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패널 토크와 연구 발표에 이어 루트임팩트는 협력 실험 계획도 공개했다. 연구에서 제안한 방향을 실제 현장에서 검증하고자 오는 8월부터 ‘돌봄’을 첫 번째 파일럿 주제로 선정하고, 연구기관·공공·기업·솔루션 조직·당사자가 함께 참여하는 ‘시스템 체인지’ 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개별 사업의 성과를 넘어 새로운 협력 방식을 실험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발표자로 나선 루트임팩트 박은비 매니저는 “이번 연구가 생태계 구성원들에게 지금 우리가 어디에 서 있는지 돌아보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고민할 수 있는 하나의 지도가 되기를 바란다”며 “지도는 결국 직접 걸어보기 위해 존재하는 만큼 이제는 연구를 넘어 실제 현장에서 새로운 협력 방식을 실험하고 검증해 볼 차례”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프로젝트는 완성된 해답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주체들이 함께 배우고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며 “더 많은 생태계 구성원들이 공동 설계자로 참여해 새로운 가능성을 함께 탐색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루트임팩트는 이번 연구를 시작으로 다양한 주체들과 함께 시스템 차원의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실험과 학습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연구 전문은 루트임팩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스템 체인지(System Change)
눈앞의 가시적인 단기 결과물이나 현상만을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문제를 반복적으로 재생산하는 근본적인 구조와 조건을 전환하는 접근 방식이다. 이는 정책이나 제도의 개편뿐만 아니라 문제를 둘러싼 이해관계자 간의 관계, 권력 구조, 자원의 흐름, 그리고 가장 심층에 있는 사고방식의 변화까지 포괄한다. 단일 조직의 성과를 넘어 장기적으로 다양한 주체가 함께 연결되고 성과를 축적할 때 나타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변화의 방향성을 말한다.
uapple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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