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보적인 서정성과 청량한 색감으로 전 세계 만화 작가들의 꿈의 무대인 일본 국제 만화상에서 한국인 최초 수상이라는 쾌거를 이룬 성률 작가의 첫 단편만화집 <여름 안에서>가 주목받고 있다.
문학동네에서 발행된 이 책은 디지털 작업이 주류를 이룬 현대 만화 시장에서 붓과 물감만을 사용한 100% 수채화 수작업으로 완성되어 한국 그래픽노블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작품은 소중한 존재를 잃고 상실의 아픔을 겪는 주인공들이 우연한 만남을 통해 서로를 치유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표제작인 <여름 안에서>는 세상을 떠난 반려묘의 영혼을 찾아 모험을 떠나는 내성적인 소년 주찬과 의문의 소녀 지수의 이야기를 담았다.
또 다른 수록작 <파노라마>는 먼저 떠난 친구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바다로 여행을 떠난 해리가 그곳에서 과거의 친구와 닮은 외로운 학생 치에를 만나며 벌어지는 애틋한 드라마를 그린다.
<여름 안에서>의 가장 큰 특징은 압도적인 아날로그 감성이다. 아파트 뒤뜰의 우거진 풀숲부터 시원하게 펼쳐진 오키나와의 해변까지, 작품 속 모든 풍경은 수채화 특유의 맑고 투명한 번짐 효과로 표현되었다.
작가는 사라졌거나 언젠가 사라질 일상의 풍경을 종이 위에 아날로그 방식으로 기록하는 데 집중했다. 매미 소리가 울리는 여름 하늘, 무성한 나뭇잎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 등 일상을 세밀하게 포착한 작가의 시선은 독자들에게 지나간 계절의 미열 같은 성장통과 따뜻한 위로를 동시에 선사한다.

uapple
기자
피플스토리 uapple © PEOPLE STORY All rights reserved.
피플스토리 uapple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