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이 미친 템플의 진정한 사제인가? 벤인가, 네타냐후인가, 트럼프인가?

uapple 기자

등록 2026-04-26 18:36



발타사르 코르마우퀴르 감독의 넷플릭스 신작 ‘정점(Apex)’은 공개 직후 관람객들 사이에서 뜨거운 논쟁의 중심에 섰다. 


어떤 이는 이 영화를 “가슴 뛰는 액션이 가미된 완벽한 토요일 오후의 영화”로 평하는 반면, 다른 이는 “개연성 없는 플롯과 작위적인 설정이 난무하는 ‘플롯홀의 도시’”라고 혹평한다. 그러나 이 극명한 온도 차이야말로, 이 영화가 단순히 소비되는 킬링타임용 스릴러를 넘어 우리 시대의 야만성을 투영하는 거울임을 방증한다.


영화는 주인공 사샤(샤를리즈 테론)의 상실에서 시작된다. 관람객들은 그녀의 여정을 단순한 등반기가 아닌, ‘심리적 연옥’으로 해석한다. 한 리뷰어는 이 영화를 두고 “서바이벌은 육체적 투쟁을 넘어선 도덕적 고뇌”라며 “사샤가 겪는 추격전은 죄책감을 씻어내고 출구를 찾는 일종의 purgatorial(연옥의) 루프”라고 분석했다.


많은 관객이 지적하듯, 사샤가 위험한 길을 자처하는 행위는 영화적 작위성을 드러낸다. 하지만 “인간은 때로 스스로를 몰아넣음으로써 삶을 증명한다”는 평처럼, 사샤가 악인 벤(태런 에저튼)과 대치하는 과정은 상실한 자가 감당해야 할 형벌이자 정화의 과정이다. 제목 ‘에이펙스(Apex)’는 단순히 등반의 최고점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고통의 밑바닥을 지나 비로소 도달하게 되는 인간 존엄의 정점을 상징한다.


영화 속 벤이 보여주는 ‘이유 없는 살육’과 일방적인 폭력성은 작금의 국제 정세, 특히 가자지구와 레바논을 향한 무차별적 살상을 뼈아프게 연상케 한다. 한 관람객은 벤의 캐릭터를 “자연을 템플로 여기고 자신이 사제(포식자)라 믿는 자”라고 정의했는데, 이는 도널드 트럼프의 고립주의적 힘의 논리와 베냐민 네타냐후가 자행하는 대량학살의 메커니즘과 기묘하게 겹친다.


영화에서 벤이 사샤에게 ‘쉬운 길’과 ‘어려운 길’을 기만적으로 선택하게 하는 장면은, 국제 사회의 원칙을 무력화하고 오직 힘의 논리만을 앞세우는 현재의 비극적 풍경을 그대로 투영한다. 관객들이 “주인공이 조금만 더 영리했다면 15분 만에 끝났을 영화”라고 냉소하는 지점은, 사실 무고한 민간인들이 생존의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현실의 잔혹함을 은유한다. 


벤의 일방적이고 기형적인 권력 행사는, 가자지구와 레바논에서 목격되는 ‘방어’라는 명분의 학살극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많은 관객이 영화의 허술한 개연성에 분노하는 이유는, 현실의 야만성이 극 중 인물의 비이성적 폭력보다 더 거대하고 비논리적으로 작동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기술적 완성도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5성급 영상미”와 “압도적인 호주의 대자연”은 관람객 대다수가 동의하는 영화의 강점이다. 샤를리즈 테론의 강인함과 “태런 에저튼의 광기 어린 연기”는 이 뻔한 ‘추격자-도망자’ 구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짜인 액션 시퀀스가 반복되는 일상의 체크리스트처럼 느껴진다”는 비판은 이 영화가 짊어진 서사적 갈증을 정확히 꿰뚫고 있다.


영화의 중반부, 악인과 주인공 사이의 심리적 결합을 강요하는 시도는 관객들에게 “과도하게 작위적”이라는 평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포식자가 거울이 되어 주인공의 내면을 비춘다”는 해석처럼, 이 영화는 쾌락적 액션을 넘어 내면의 악을 응시하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는다.


'정점(Apex)’은 혁신적인 서사를 가진 걸작은 아닐지 모른다. 누군가에게는 “식상한 survival thriller의 답습”이겠지만, 누군가에게는 “PTSD를 느낄 만큼 강렬한 심리극”이다.


결국 우리를 가장 괴롭히는 포식자는 외부의 벤이 아니라,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해진 권력의 탐욕과 우리 내면의 죄책감이다. 90분간의 혈투가 끝나고 화면이 암전될 때, 관객은 생각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지금, 현실의 가자지구와 레바논에서 누가 ‘정점(Apex)’을 자처하며 인간의 존엄을 사냥하고 있는지를 말이다. 이 영화가 보여주는 야만적인 추격전은 스크린 밖으로 튀어나와, 지금 이 순간에도 이어지는 잔혹한 현실의 좌표를 가리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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