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온 고양탄소제로숲 상임 집행위원] 4월 15일 열린 고양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 및 정책 서약식은 단순한 선거 일정이 아니었다. 그것은 차기 고양시장이 무엇을 더 개발할 것인가보다 먼저, 무엇으로부터 시민의 생명과 도시의 안전을 지킬 것인가를 묻는 공개 검증의 자리였다. 탄소중립, 복합침수, 폭염과 폭우, 도시안전, 녹색교통, 에너지 전환, 도시숲 확대는 이제 주변 의제가 아니다. 고양시의 생존과 미래를 좌우하는 중심 의제다.
이날 행사의 문제의식은 분명했다. 조응태 사회적경제뉴스 대표는 “기후위기 대응은 미래 세대를 위한 과제로 회피할 수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박남웅 고양시기독교총연합회장도 “탄소중립은 단순한 정책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시대가 반드시 감당해야 될 책임”이라고 밝혔다. 이 두 문장은 이번 토론회의 성격을 정확히 보여준다. 기후위기는 더 이상 선택 가능한 공약 항목이 아니라, 시장 후보라면 반드시 답해야 할 책무라는 뜻이다.
발제를 맡은 김현수 박사는 더 직접적으로 말했다. “기후위기의 출발점과 종점은 도시”라는 진단은, 고양시가 더 이상 기후문제를 외부의 문제처럼 다룰 수 없다는 사실을 압축한다. 해수면 상승, 저지대 구조, 한강 유역 말단 입지, 집중호우와 불투수면 증가는 고양시를 기후재난의 최전선에 세우고 있다. 고양은 기후위기를 추상적으로 말할 도시가 아니라, 침수와 안전의 문제로 구체적으로 답해야 하는 도시다.
그런 점에서 이날 참석한 후보들이 시민 앞에서 기후정책을 발표하고 서약서에 서명한 것은 결코 가볍지 않다. 송영주 후보는 건물·수송 부문 감축, 내부순환 교통의 공공성 강화, 기후기금 조성을 제시하며 “이번에 탄생하는 고양시장은 C등급을 A등급으로 올릴 수 있는 기후시장이 되어야 된다”고 말했다. 명재성 후보는 기후문제를 “생존의 문제”로 규정하고, 재건축·재개발의 친환경화, 재생에너지, 환경교육, 자전거도시, 도시숲 확대를 강조했다. 서로의 접근은 달랐지만, 최소한 기후위기 대응이 차기 시장의 핵심 책무라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었다.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것은 정책 서약식이다. 참석 후보들은 고양시를 대한민국 탄소중립 1번지로 만들고, 2050 탄소중립 미래도시 실증모델 구축, 분산 자족형 스마트에너지 인프라 조성, 기후재난 대응형 그린 인프라 확충, 녹색 일자리 창출, 추진 과정과 성과의 시민 공개를 약속했다. 이것은 단순한 수사가 아니라, 앞으로 시민사회와 유권자가 계속 확인하고 평가할 수 있는 공적 약속이다.
반면, 이날 토론회에는 국민의힘 유력 주자인 이동환 고양시장이 후보 등록 전이어서 참석하지 않았고, 더불어민주당 민경선 후보도 일정 중복으로 불참했다. 물론 불참의 사정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유권자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사유의 해명보다, 기후위기와 도시안전이라는 시대적 과제에 누가 공개적으로 답할 준비가 되어 있느냐는 점이다.
고양시는 지금 개발과 성장만을 말할 수 있는 도시가 아니다. 복합침수 가능성, 폭염과 폭우, 노후도시 정비, 교통체계 전환, 녹지와 에너지 인프라 재구성은 모두 시장의 정책 우선순위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 문제다.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받는 후보일수록 이런 공개 토론의 장에서 더 분명한 비전과 계획을 내놓아야 한다.
이번 4월 15일 토론회와 서약식은 하나의 기준을 남겼다. 이제 고양시장 선거에서 시민이 물어야 할 질문은 명확하다. 누가 더 많이 개발하겠다는가가 아니라, 누가 더 구체적으로 고양을 기후위기에 강한 도시로 바꾸겠다는가. 누가 더 큰 구호를 말하는가가 아니라, 누가 더 책임 있게 실행을 약속하고 공개 검증을 감수하겠다는가. 기후위기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고양시장 후보들도 이제는 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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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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