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출신 변호사 SF소설가가 들여다본 감정이 화폐가 된 미래 사회

uapple 기자

등록 2026-04-13 10:02

평온은 특권, 분노는 노동… 나희정 장편소설 ‘감정거래소’ 출간



인간의 내밀한 감정이 수치화되고 화폐처럼 거래되는 2062년의 서울. 기쁨과 평온은 고가의 자산이 되어 상류층의 전유물이 되고, 가난한 이들의 분노와 슬픔은 저가의 폐기물로 취급받는 가혹한 감정 계급 사회가 도래했다.


루프 출판사는 감정 추출 기술 ‘E-익스트랙션(E-extraction)’이 상용화된 미래를 배경으로 한 나희정 작가의 신작 소설 ‘감정거래소’를 출간했다. 이 작품은 감정이 단순한 심리 상태를 넘어 생존 조건이자 계급의 척도가 된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정밀하게 그려낸다.


주인공 도윤은 생계를 위해 자신의 감정을 추출해 판매하는 청년이다. 그는 값비싼 ‘평온’을 생성하려 애쓰지만, 척박한 삶의 조건 속에서 그가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은 가장 값싼 노동으로 분류되는 ‘분노’뿐이다. 소설은 도윤이 감정 폐기물 처리장에 발을 들이며 시스템의 추악한 이면과 마주하는 과정을 따라간다.


작품의 깊이를 더하는 지점은 인간과 AI의 경계에 대한 질문이다. 분노만을 생성하도록 내몰린 인간 도윤과 오히려 인간의 감정을 학습해 나가는 AI ‘노바’의 대면은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인 물음을 던진다. 또한 시스템에 갇혀 기계적으로 평온을 생산해야 하는 인물 한이수와의 만남을 통해, 통제된 세계에서도 지워지지 않는 인간적 연결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저자 나희정은 이력이 독특하다. KAIST에서 경영공학을 전공하고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을 거쳐 현재 변호사로 활동 중인 그는, 차가운 논리와 법전의 세계에서 매일 인간사의 뜨거운 갈등을 목격해왔다. 법이 감정에 이름을 붙여 판결로 마침표를 찍는 일이라면, 저자는 문학을 통해 그 문장 바깥으로 밀려난 이름 없는 마음들을 복원하고자 한다.


‘감정거래소’는 계급 불평등, 감정 노동, 시스템의 폭력 등 현대 사회가 직면한 모순을 SF적 상상력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서늘한 미래상을 제시하면서도 그 속에서 끝내 매몰되지 않는 인간의 내면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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