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부경대 인문한국3.0사업단, 16인의 시선으로 분석한 동아시아 청년학 보고서 내놔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하고 사라지는 ‘유동의 시대’, 그 최전선에서 불안과 역동성을 온몸으로 마주하는 동아시아 청년들의 삶을 심층 분석한 신간이 출간됐다. 산지니 출판사에서 펴낸 ‘청년이 온다(저자 김동규 외 14인)’는 한국을 넘어 중국, 일본, 대만, 홍콩 등 동아시아 전역에서 포착되는 청년들의 존재 양식을 16가지 시선으로 세밀하게 담아냈다.
국립부경대학교 인문한국3.0사업단이 기획한 이 책은 ‘동아시아 청년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적 지평을 제시한다. 단순히 생물학적 나이로 청년을 규정하는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불평등한 구조 속에서 스스로의 길을 개척하는 ‘주체’로서의 청년에 주목한 것이 특징이다.
경계에 선 청년, 그들의 생존법과 이동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청년 담론의 역사적 기원부터 디지털 문화, 정치적 행동주의까지 폭넓게 다룬다. 1부에서는 법적 나이라는 행정적 편의에 가려진 청년 정책의 허상을 짚고, 100년 전 루쉰이 외쳤던 청년 정신을 통해 오늘날의 담론을 재해석한다.
2부 ‘선택하는 청년’에서는 사회적 이동이 멈춘 시대에 대응하는 한·중·일 청년들의 양상을 비교 분석한다. 열악한 주거 환경에도 대도시를 떠나지 못하는 ‘연결의 욕망’을 분석하는 한편, 항저우의 창업 지원 제도나 일본으로 건너간 중국 청년들의 이동 경로를 통해 동아시아 청년들의 생존 지형도를 그려낸다.
‘도파민 세대’라는 오해를 넘어… 디지털과 정동의 감각
3부에서는 기성세대가 흔히 ‘중독’이나 ‘문해력 저하’로 치부하는 청년들의 디지털 문화를 새로운 시각으로 읽어낸다. 숏폼 콘텐츠와 SNS 활용이 정보 과잉 시대의 적응 전략임을 역설하며, 일본 영화나 한국 오타쿠 문화 속에 투영된 청년들의 불안과 유희의 감각을 포착한다.
마지막 4부에서는 역사 속에서 지워졌던 여성 청년의 계보를 복원하고, 대만과 홍콩의 민주주의 업데이트 과정, 기후위기에 맞서 정치적 주체로 나선 청소년들의 움직임을 기록하며 연대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청년을 읽는 일은 곧 우리의 미래를 성찰하는 일
이 책의 저자들은 청년을 단순히 ‘미숙한 존재’나 ‘계도의 대상’으로 보지 않는다. 대신 우리 사회의 모순을 가장 먼저 감지하고 새로운 문법으로 세상을 다시 쓰는 ‘징후적 존재’로 호명한다.
출판사 측은 “동아시아라는 거대한 파도 위에서 고군분투하는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은 곧 우리 사회의 현재를 성찰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라며, 이 책이 세대 간의 오해를 풀고 서로의 어려움을 껴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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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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