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삶의 속도가 변하는 과정일 뿐"…혜화동 한옥서 피어난 모녀의 사계

uapple 기자

등록 2026-02-13 08:54

기억을 잃어가는 어머니와 그 곁을 지키는 딸의 기록, 에세이 『혜화동 한옥에서 치매 엄마랑 살아요』 출간



치매라는 거친 강물 한복판에서도 존엄을 잃지 않고 서로를 보듬는 모녀의 따뜻한 일상이 책으로 엮였다. 문학세계사가 펴낸 김영연 작가의 신간 『혜화동 한옥에서 치매 엄마랑 살아요』는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혜화동 ‘유진하우스’를 배경으로 치매 어머니와 함께한 사계절의 기록을 담고 있다.


이 책은 단순히 간병의 고단함을 토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혜화동 골목 공동체와 한옥이라는 열린 공간이 어떻게 돌봄의 무게를 나누고,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특히 지역 사회 구성원들이 전하는 추천사는 이들 모녀의 여정이 결코 외롭지 않았음을 증명한다.


골목 공동체가 함께 쓴 '돌봄의 서사'


혜화동 이웃들은 저자와 어머니의 시간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증인들이다. 굿네스 카페(Goodness Cafe)의 이인자 대표는 추천사를 통해 "치매는 특별히 낯선 병이 아니라, 삶의 속도가 조금 달라지는 과정일지도 모른다"며 "혜화동 골목이 키워낸 따뜻한 사랑이 더 많은 이들에게 닿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매일 마주하는 약사와 식당 주인도 응원의 목소리를 보탰다. 박대섭 혜화약국 약사는 "어머니의 환한 미소와 곁을 지키던 딸의 애틋한 뒷모습을 기억한다"며 이 책을 "처방전보다 깊은 위로를 건네는 마음의 약"이라 평했다. 9번지해장국의 김상배 대표 역시 "기억이 흐려져도 밥 한 그릇에 담긴 정은 남는다"며 한옥 마당에서 피어난 사랑의 가치를 강조했다.


의료진이 본 '평온한 선택', 그리고 휴머니튜드


의료 현장에서 이들을 지켜본 전문가의 시각도 담겼다. 담당 의사인 조필자(선우&조 신경과) 원장은 "원망 대신 한옥의 따뜻한 품으로 어머니를 안아 드린 선택이 시간을 얼마나 평온하게 바꾸었는지 보았다"며 이 책이 치매 가족들에게 다정한 등불이 되기를 기원했다.


실제로 저자는 프랑스의 선진 치매 케어 기법인 '휴머니튜드'를 실천하며, 어머니를 환자가 아닌 '한 사람의 존엄한 인간'으로 대하기 위해 분투한다. 책 곳곳에 수록된 '유진맘의 간병 노트'는 장기요양등급 신청 팁 등 실전 노하우를 담아 같은 처지의 가족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가장 긴 이별, 그러나 가장 따뜻한 동행"


저자 김영연은 국회와 법률사무소 등 화려한 경력을 뒤로하고, 현재 혜화동 한옥에서 문화 스토리텔러로 살아가고 있다. 그는 "거창한 세상의 욕심 대신 내 곁의 사람과 안온한 공간에 집중하는 법을 배우는 중"이라고 고백한다.


장한섭 목사(이야기학교 교장)는 "작가의 소박한 말에는 '아차' 싶은 깊이가 있다"며 "골목길을 손잡고 오가던 두 분의 온기가 책에 고스란히 담겼다"고 평했다.


『혜화동 한옥에서 치매 엄마랑 살아요』는 치매라는 긴 터널을 지나는 이들에게, 기억은 사라져도 사랑의 감각은 끝내 남는다는 묵직한 위로를 건넨다.


uapple

uapple

기자

여기에 광고하세요!!

storage/advertisement/IpOGumgO199R4twrheLBAVoPFQASxscqZzheTI5Z.jpg

여기에 광고하세요!!

storage/advertisement/qjDRlUKlGYdk4oM4tb5OtcNUDq2TweCBmhNM7VTD.png

여기에 광고하세요!!

storage/advertisement/Bu2fHU4Q1matAJFlqVhKR18F8bA3kE2h23HrExcn.jpg

여기에 광고하세요!!

storage/advertisement/X63Q4sGkXn9m0uloRz3IsRwYDH8TbBeUrIyCa0RO.jpg

여기에 광고하세요!!

피플스토리 uapple
등록번호경기 아54185
등록일자2024-09-09
오픈일자2024-09-20
발행인장기영
편집인장기영
FAX050)4433-5365
이메일peoplestorynet@nate.com
주소 고양시 일산서구 중앙로 1449 효원메이저 10F
uapple

피플스토리 uapple © PEOPLE STORY All rights reserved.

피플스토리 uapple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