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을 집어삼키는 김병기 리스크와 '비겁한 침묵'

uapple 기자

등록 2025-12-26 19:03

윤성은모닝엔터 채널 캡처. 진보적인 채널 대부분이 김병기 의원에 대해 비판적이다.

더불어민주당 원내 사령탑 김병기 의원을 둘러싼 각종 비리 의혹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아들의 국정원 채용 특혜 및 대학 편입 부정 의혹부터 대한항공 호텔 숙박권 수수, 가족의 공항 의전 및 보라매병원 특혜 진료 의혹까지, 그야말로 '비리 의혹의 종합판'이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의혹 그 자체보다 이를 대하는 김 의원의 태도와 민주당의 '집단적 방관'에 있다.


꼬리에 꼬리 무는 의혹, 그리고 '가해자'가 된 피해자


현재 김병기 의원을 향한 주요 쟁점은 네 가지로 압축된다. 


첫째 가족 특혜 및 채용 개입 의혹: 국정원 출신인 김 의원이 부인을 통해 아들의 국정원 채용에 개입했다는 정황, 그리고 보좌진을 동원해 차남의 대학 편입을 도왔다는 구체적인 증언이 나왔다. 둘째 직무 관련 금품 및 편의 수수: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 시절 대한항공으로부터 160만 원 상당의 호텔 숙박권을 받고 가족의 공항 의전을 요청했다는 의혹이다. 셋째 지역구 병원 '프리패스' 진료: 공공병원인 보라매병원에서 김 의원 가족이 VIP 대우를 받으며 특혜 진료를 받았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네째 배우자의 업무추진비 사적 유용: 최근 폭로된 네 번째 의혹으로, 김 의원의 배우자가 동작구의회에 배정된 업무추진비를 업무와 무관하게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육성 녹취 파일이 공개되며 논란에 논란이 더해지고 있다. 그야말로 점입가경이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전직 보좌관들의 악의적 폭로"라며 자신을 피해자로 설정하는 프레임으로 일관한다. 보좌진들의 사적 대화방 내용을 공개하며 그들의 도덕성에 흠집을 내는 '진흙탕 싸움'을 유도하고 있다. 본질인 비리 의혹에 대한 해명보다는 제보자의 메신저를 공격하는 전형적인 수법이다.


민주당의 집단적 침묵, '조국 사태'와 '윤석열 탄생'의 데자뷔


가장 우려스러운 대목은 민주당 의원들의 집단적 태도다. 인사청탁으로 물의를 일으킨 문진석 의원에 대해서도 침묵으로 일관하더니, 원내대표라는 당의 핵심 인사가 도덕적 파산 위기에 몰렸음에도, 당내에서는 쉬쉬할 뿐 비판과 자성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이는 문재인 정부 시절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의 임명 과정에서 침묵하고, 윤석열 검찰의 조국 전 장관에 대한 탄압에 눈을 감아버려 결과적으로 '윤석열 정부' 탄생의 토양을 제공했던 과거의 실패와 자정 능력을 상실한 국민의힘과도 무섭도록 닮아 있다.     


당시의 침묵이 '진영 논리'에 갇힌 비겁함이었다면, 지금의 방관은 '공멸'을 재촉하는 무책임이다. "송구하다"는 김 의원의 짧은 메시지에 아무도 대답하지 않는 민주당 의원들의 침묵은, 겉으로는 신중함으로 포장되지만 속으로는 책임을 회피하려는 비겁함의 다름 아니다. 


문진석 '인사청탁', 김병기 '비리의혹'은 지자체 선거에서 민주당의 몰락을 재촉하는 트리거


이러한 상황이 계속 방치될 경우 그 대가는 혹독할 것이다. 가깝게는 내년으로 다가온 지방자치단체 선거에서 민주당은 '내로남불'의 프레임에 다시 갇히게 된다. 청년들이 가장 분노하는 '아빠 찬스'와 '가족 비리' 의혹을 품고 있는 원내대표를 엄호하거나 방치하는 정당에 표를 줄 국민은 없다. 김병기 리스크는 민주당의 몰락을 재촉하는 결정적 '트리거'가 될 것이 분명하다. 지도부 한 명의 비리를 감싸기 위해 당 전체의 미래를 저당 잡히는 행태는 정당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했음을 자인하는 꼴이다.


침묵을 깨고 '읍참마속'의 결단 내려야


정치는 결국 도덕적 정당성 싸움이다. 민주당이 과거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지금이라도 김병기 의원에 대한 단호한 조치와 성역 없는 조사가 필요하다. '동료 의원'이라는 온정주의와 '우리 편'이라는 진영 논리에 갇혀 침묵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배신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기억해야 한다. 지금의 침묵이 훗날 어떤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지를. 권력의 사유화 의혹을 방치하는 정당에 미래는 없다. 지금 민주당에 필요한 것은 도덕적 불감증과 비겁한 침묵이 아니라, 썩은 살을 도려내는 빠른 결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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