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보건시설 RFD 시스템 6년 운영 성과로 지역 기반 식수 해법의 가능성 입증
한무영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명예교수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은 한무영 건설환경공학부 명예교수가 12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IWA Water and Development Congress & Exhibition 2025(WDCE 2025)’에서 ‘Best Poster Award’를 수상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상은 한무영 교수가 발표한 ‘Innovative Rainwater for Drinking (RFD) Systems for Health Care Facilities in the Mekong Region’ 연구가 학술적 완성도를 넘어 공과대학의 지식과 공학적 사고가 전 세계 취약계층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국제사회에서 높이 평가받은 결과다.
수상작은 2019년 베트남 리년(Ly Nhan) 보건소에 설치된 빗물 식수화(Rainwater for Drinking, RFD) 시스템의 6년간 실제 운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이 시스템은 세계보건기구(WHO)와 서울대학교, 베트남 보건·환경기관이 협력해 구축했으며, 값비싼 인프라 대신 공과대학의 기초적인 공학 지식과 적정기술을 활용해 안정적인 식수 공급을 실현했다. 지난 6년 동안 약 290톤의 빗물이 식수로 활용됐고, 하루 평균 130~150리터의 식수를 공급해 병원 내 물 끓이기, 병입수 구매,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을 크게 줄였다. 이는 공학이 연구실과 산업 현장을 넘어 가난한 지역 주민과 환자들의 일상적인 생존을 직접적으로 지탱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실증적 사례다.
설치 이후 지속성을 입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ODA 사업의 현실에서 본 연구는 공대생과 연구자의 문제의식, 지속적인 기록과 현장 점검이 장기간의 안정적 운영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증명했다. 국제학회는 특히 대규모 중앙집중형 시설이 아닌 지역 기반의 분산형 해법을 통해 기후위기와 식수 문제를 동시에 대응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한무영 교수는 “공과대학의 지식은 새로운 기술 개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가장 어려운 사람들에게 가장 기본적인 것을 가능하게 하는 데 쓰여야 한다”며 “이번 수상은 공학이 수억 명의 식수 문제를 해결하는 현실적인 해법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례는 이미 IWA 오픈액세스 저널 ‘Journal of Water, Sanitation and Hygiene for Development’에 두 편의 논문으로 발표돼 동남아시아·아프리카·태평양 도서국 등 식수 취약 지역으로 확산 가능한 Community-Based Rainwater for Drinking(CBRD) 모델로 발전하고 있다. 또한 2026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리는 ‘제4회 IWA 빗물학회(RWHM 2026)’의 핵심 사례로 소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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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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